사람이 일평생을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고난과 역경을 당할 때 가슴이 쓰리고 아픕니다. 그러면 여기서 좌절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이를 악물고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인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대(唐代)의 장사 경잠(長沙 景岑 ?~868) 스님이 하신 말씀이지요.

「백척간두 좌절인(百尺竿頭座底人)/ 우연득입미위진(雖然得入未爲眞)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시방찰토현금신(十方刹土現金身)」

백척간두에 앉아 있는 사람이여/ 비록 앉아 있음을 얻었다 하더라도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참으로 시방세계에 대 자유인이 되리라.

그렇습니다. 절대절명(絶對絶命)의 위기에 처했을 때는 백척간두에서 뛰어내려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좋은 향수는 병든 고래의 몸에서 짠 기름을 원료로 만듭니다. 그리고 우황청심환은 병든 소에게서 얻어집니다. 병들지 않은 소의 몸에는 우황이 없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로키산맥같이 험준하고 깊은 계곡에서, 비바람과 눈보라의 고통을 뚫고 죽지 않고 살아난 나무가, 공명(共鳴)에 가장 좋은 원료가 되어 세계 명품 바이올린이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고난과 역경 뒤에 위대한 작품들이 나오고 명품들이 나오듯이, 우리도 시련과 환란을 통해 귀하게 쓰임 받는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아무리 생활이 궁핍하다 해도, 여유 있는 표정을 짓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누가 나에게 섭섭하게 해도, 그동안 나에게 그가 베풀어 주었던 고마움을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밥을 먹다가 돌이 씹혀도 돌보다는 밥이 많다며 웃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또 남이 잘사는 것을 배 아파하지 않고, 사촌이 땅을 사도 축하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루 세끼 먹을 수 있는 양식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비가 새도 바람을 막을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느끼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忍耐)’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내만 있으면 이 세상에서 못 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인내야 말로 환희에 이르는 문이기 때문이지요. 대개 사람들은 비슷한 시점에서 포기하거나 그만둡니다.

남들이 멈추는 데서 나도 멈추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모두가 멈춰서는 그 고비, 백척간두에서 뛰어내려야만, 진정으로 세상에 우뚝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운이 좋고 나쁨을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운 좋은 사람과 운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요?

운 좋은 사람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매사에 열정(熱情)과 정성(精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감사할 줄 알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일에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를 <지성여불(至誠如佛)>이라고 외쳐 왔습니다. 지극한 정성이 곧 부처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지극한 정성을 한결같이 드리는 사람에게 어찌 운이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반대로 <지성여불>의 노력도 해 보지 않는 사람이 운이 없다고 자책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정성 없이 운이 따라올 수 없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한결같은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전생에 지은 업(業) 따라 성공하고, 못할 수도 있겠지만,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실패할 때마다 다음번에 성공할 확률이 더욱 높아질 수가 있는 것이지요.

크다 작다, 많다 적다 이 모두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 에 따라 삶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가령 시간 없어 못 한다, 가진 것이 없어서 못 한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삶의 질과 기준을 조금만 낮추고 줄이면, 무한대의 여유가 생겨납니다. 그 작은 삶에 내 역량을 맞추고 조금씩 늘려가면 성공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나침반의 바늘이 흔들리는 것은 정확한 방향을 찾기 위함 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른 방향으로 찾아가기 위해서 흔들리는 것이, 고난과 역경입니다. 낙심과 포기 대신 지금의 현실에서 더 집중하고, 정성을 다 기울여야 하지요.

‘내 힘들다’ 를 거꾸로 하면 ‘다들 힘 내’ 가 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은 ‘AQ, 역경 지수’ 라 합니다. 그럼 ‘역경 지수’ 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첫째,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둘째, 자신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셋째,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역경 지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과 남을 믿고 역경과 부딪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 고난과 역경이 행복이라 여기고 돌파함이 어떨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11월 28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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