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대한민국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019년 청주 지역에서 실종된 여중생을 구해 국민군견으로 불린 군견 달관이의 10여 년 임무수행에 대한 노고 격려와 함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고 9일 밝혔다.

대한민국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019년 청주 지역에서 실종된 여중생을 구해 국민군견으로 불린 군견 달관이의 10여 년 임무수행에 대한 노고 격려와 함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사진=이기종 기자)
대한민국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019년 청주 지역에서 실종된 여중생을 구해 국민군견으로 불린 군견 달관이의 10여 년 임무수행에 대한 노고 격려와 함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위 사진은 은퇴식 전 마지막 임무수행 장면임.(사진=이기종 기자)

이번 육군32보병사단의 군견 퇴임식은 “네발의 전우 정찰견 달관이 은퇴합니다”라는 주제로 8일 세종시에 위치한 사단 기동대대에서 열렸으며 달관이와 10여 년 함께 지내왔던 기동대대 전우의 축하와 더불어 지난 2019년 충북 청주시 일대에서 실종됐다가 구조를 받은 여중생과 그 가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육군의 군견인 달관이는 셰퍼드(Shepherd)종으로 지난 2012년에 출생해 육군군견훈련소에서 20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쳐 3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됐다.

달관이의 이름이 첫 언론을 통해 나온 시기는 지난 2014년경이며 군견교육대로 입교하기 위해 이송되던 과정에서 군용트럭에서 탈출하기도 했다.

이후 달관이는 여중생 수색작전을 비롯해 12회의 작전에 투입됐으며 지난 2016년 제2작전사령부 군견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32사단에서 10여 년간의 임무수행을 한 달관이의 나이는 올해 열 살이며 사람의 나이로는 70대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32보병사단 기동대대에서 달관이의 체력적인 문제와 노후를 위해 은퇴를 결정했으며 그동안 달관이와 함께 임무수행을 한 군견병은 총 9명으로 마지막 달관이와 호흡을 맞춰 온 군견병은 김민수 일병이다.

달관이의 은퇴식에 맞서 32사단은 마지막으로 임무수행을 부여했고 해당 임무는 부대 내 거동수상자를 수색해 제압하는 것이다.

달관이의 마지막 임무수행은 오전 10시경 기동대대에서 “훈련상황, 훈련상황”이라는 방송으로 시작됐고 “미상의 거수자가 주둔지 울타리 일대 식별, 현 시간부 5분전투대기부대는 현장으로 출동”이라고 임무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김민수 일병과 달관이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임무에 투입됐고 기동대대의 전우와 함께 숙달된 훈련경험에 따라 기동대대 뒤편 야산에서 매복 중인 거동수상자를 수색해 제압했다.

마지막 임수수행 후 가진 인터뷰 과정에서 김민수 일병은 “달관이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지의 질의에 “공놀이”라고 답했다.

이후 달관이의 휴식시간에 김민수 일병, 주임원사 등과 함께 한 공놀이에서 달관이는 공놀이에 대해 평소와 같이 무척 즐거워했고 취재 온 기자들에게 공을 가지고 숨바꼭질을 하는 모습도 선사했다.

오후 1시경부터 준비된 달관의 명예로운 퇴임식은 예행연습을 거쳐 은퇴명령 낭독, 은퇴견 명찰 부착, 약력 소개, 장병들이 직접 제작한 선물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동대대 전우들이 손으로 직접 써 만든 ‘소원 꽃목걸이’도 있어 끈끈한 전우애를 보였다.

퇴임식에서 기동대대장인 윤상순 중령은 “기동대대 장병들의 친구이자 따뜻한 전우인 달관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장병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함께 해 온 달관이가 임무 완수(은퇴) 후 우리와 함께 즐겁고 편안하게 지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달관이와 함께 마지막 임무수행을 완료한 김민수 일병(군견병)은 “달관이의 존재를 먼저 알고 왔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했다”면서 “그동안 달관이가 해 온 임무수행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편하게 쉬면서 지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주 지역에서 달관이에게 구조를 받은 여중생 가족은 “지금 하려는 말들을 (달관이가) 알아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는) 2019년 8월 달관이가 투입된 임무수행의 수혜자로 은퇴하는 달관이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저희 사랑스러운 딸의 생명 은인격인 달관이가 그동안 수많은 임무수행을 해 오면서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은퇴 후에는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은퇴하는 달관이에게 “2019년 8월, 나를 찾아줘서 정말 고마웠어”라는 목걸이도 걸어줬다.

이번 군견 달관의 은퇴식에 대해 32사단 관계자는 “육군군견훈련소(춘천 소재)의 심의를 거쳐 기동대대장의 주관으로 이뤄졌다”면서 “보통 군견의 은퇴식은 군견훈련소에서 이뤄지는 데 이번 달관이의 은퇴식은 32보병사단 기동대대에서 이뤄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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