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시리즈로 기쁨 감사 치유 위로의 메시지
내년 1월 26일까지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 개인전
"내게 풍경은 기억을 꺼네 놓은 즐거운 놀이다"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 위로 하얀 요트를 띄운 사람들이 돛을 올려 항해를 하고 있다. 오직 바람에 이끌려 앞으로 나아가는 힘찬 여정이다. 여행지의 설렘이 활기차고 평화롭게 펼쳐지고 있다.

정원(가족)시리즈로 행복의 에너지를 전하고 있는 김덕기 작가가 이번엔 여행시리즈로 전시장 나들이를 했다.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내년 1월 26일까지 열리는 김덕기의 ’Memories of the wind: 바람의 기억‘전에선 여행지 돛단배가 등장하는 신작들을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도 처음으로 출품했다. 올해 초 공개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한 NFT와 기존의 가족시리즈 등 3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입대를 앞둔 아들과 펜데믹전 유럽을 여행했다는 김덕기 작가. 이번 여행시리즈의 모티브가 됐다.
입대를 앞둔 아들과 팬데믹전 유럽을 여행했다는 김덕기 작가. 이번 여행시리즈의 모티브가 됐다.

“캔버스에 담아내는 풍경들은 기억을 꺼내어 옮기는 즐거운 과정이자 놀이다. 팬데믹으로 발이 묶였던 지난 3여 년간, 당시의 여행이 즐거웠던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았다. 내게 좋은 경험이 된 여행이었지만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에게도 나와 같은 경험을 그림을 통해 나누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전시를 준비했다.”

바람의 기억–루체른 호수의 여름

▲ 볼프강 호수의 여름 | 53 x 72.7cm | Acrylic on canvas l 2022

이번 신작에서 돛단배와 함께 주요하게 다뤄진 소재는 물이다. 강과 시내, 늪이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란 작가는 풍경을 그릴 때 물 표현을 즐기는 편이다. 이전 여러 작품에서 크고 작게 바다나 호수가 표현되긴 했지만 물을 메인 주제로 전면에 내세운 건 처음이다. 작품 타이틀로 ‘레만’, ‘젬파흐’, ‘루체른’, ‘볼프강’과 같이 호수명이 사용된 이유다.

작가는 물을 그릴 때에는 보다 생기 있고 풍성한 장면 연출을 위해 윤슬 표현에 집중한다. 태양에 의해 반짝이는 잔물결은 밝은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물리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치유와 긍정의 기운이 감도는 순수풍경이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묘사한 화면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바람의 기억–루체른 호수의 여름
루체른-에메랄드 호수와 노란 언덕이 보이는 풍경

새로운 시도들도 눈길을 끈다. 라인드로잉에 굵직한 터치의 페인팅을 믹스하거나 과감하게 비운 구도, 보다 다양한 크기와 촘촘하게 중첩된 색점의 표현은 작품의 깊이감을 한껏 더한다. 높은 완성도와 디테일의 묘사는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관이 반영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회화에서 색점의 영향력이 중요하듯 라인드로잉에서는 물 흐르듯 한 번의 호흡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선의 생명력이 중요하다. 춤을 추는 것처럼 자유롭고 경쾌하게 움직이는 유려한 선묘는 아이패드 드로잉을 전개하기에 적절했다. 디지털의 다양한 펜촉으로 그려낸 의인화된 집, 책을 보고 차를 마시거나 꽃다발을 전하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은 페인팅의 붓이나 파스텔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사진과 결합된 화려하면서도 꽉 찬 드로잉 또한 흥미롭다.

시옹성이 보이는 풍경
스윗홈
스윗홈

그의 작품에선 기쁨과 감사, 위로와 치유를 향한 안식처가 ‘가족’이라는 한 단어에 색점처럼 응축되어 있다. 행복의 에너지가 바람이 되어 가족을 실은 돛단배를 나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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