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프랑스 공격축구, 모로코 수비축구 대충돌 관심 고조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막바지에 돌입하며 준결승(14, 15일), 결승(20일) 단 3경기만 남겨 놓고 있다. 4강에 진출한 국가는 당초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던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다. 하지만 나머지 4강 대열에 합류한 국가는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다. 실로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는 다크호스에도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던 설움의 주인공이다.

사진: 16강전에서 스페인을 꺾은 모로코
사진: 16강전에서 스페인을 꺾은 모로코

따라서 이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에 지구촌 80억 인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아프리카대륙 FIFA월드컵 사상 첫 4강 진출 역사를 쓴 모로코에 대한 관심은 높다. 모로코는 FIFA 랭킹 22위를 무색케하는 선전으로 조별리그(F조) 부터 4강 진출까지 4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모로코의 최대 강점은 포백을 기반으로 골키퍼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가담하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함께 1, 2선간 라인도 촘촘히 유지되는 철옹성 수비다. 이에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FIFA 랭킹 12위 크로아티아(0-0)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FIFA 랭킹 2위였던 강호 벨기에(2-0)를 조별리그 탈락시켰다. 

모로코의 이 같은 철옹성 수비력은 16강에서 만난 FIFA 랭킹 7위 스페인(0 3TK0 0)까지 돌려 세우는 기염을 토했고, 이어 FIFA 랭킹 9위 포르투갈까지도 짐을 싸게 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그야말로 모로코의 FIFA 랭킹 파괴 행보는 세계 축구에 엄습한 돌풍이 아니라 초특급 태풍이 아닐 수 없다. 

모로코가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일으킨 초특급 태풍의 다음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FIFA 랭킹 4위 프랑스다. 모로코와 프랑스 축구 색깔은 확연히 구분된다. 그 차이점은 바로 프랑스의 공격 축구와 모로코가 구사하는 수비축구다. 한 마디로 집약하면 '창'과 '방패'의 대결 준결승전이다.

프랑는 8강까지 총 5경기 11득점 5실점 그리고 모로코는 4득점  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우선 잇단 슈퍼 세이브로 골문을 걸어잠근 골키퍼 야신 부누(31.세비야)는 물론, 각각 193Cm, 190Cm의 우월한 피지컬로 제공권 장악 능력까지 탁월한 센터백 자와드 엘 야미크(30.레알 바이돌리드)가 구축한 철옹성 수비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사진: 음바페와 하키미
사진: 음바페와 하키미

이에 대응하는 전술, 전략 키워드는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 앙투앙 그리즈만(31.아틸레티코 마드리드), 올리비에 지루(36.AC 밀란) 막강 공격 라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카드다. 하지만 측면 음바페의 공격력이 위협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모로코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24.파리 생제르맹)와 야히아 아티야트 알라(27.워다스 AC)의 개인 수비력 역시 이에 못지 않게 견고하다.

문제는 중원이다. 그리즈만이 사령탑 역할을 하는 프랑스의 중원 공수 플레이는 공격의 다양성과 더불어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모로코의 1, 2선간 촘촘히 유지되는 수비라인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점에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강호들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결국 모로코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서 프랑스가 대응, 전술 전략으로 고심하지 않으면 안될 부분은 또 있다. 그것은 모로코가 기복없는 경기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강한 집념에 의한 변함없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로 선수들의 뛰어난 볼 관리와 함께 콘트롤 능력을 앞세워 구사하는 빠른 역습도 강점이다.

분명 프랑스는 모로코 보다 선수 개인 기량 및 팀 전력은 한 수 위다. 그렇지만 프랑스가 모로코를 상대로 전반 초. 중반 철옹성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모로코의 기적은 현재 진행형이 될 수 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이번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모로코가 일으킨 반란은 돌풍이 아닌 초특급 태풍이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과연 모로코가 일으킨 초특급 태풍을 '찻잔속 태풍'으로 멈출 수 있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로 프랑스와 모로코의 한판 승부는 세계 축구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창(공격축구)과 방패(수비축구)의 대충돌 이어서 그 어느 경기보다 경기 자체에 부여된 의미와 가치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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