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이승훈이 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승훈(30, 대한항공)과 정재원(17, 동북고)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18평창올림픽 빙속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43초9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정재원의 희생이 빛났다.
경기 초반 두 선수는 모두 하위권에서 경기상황을 지켜보며 달렸다.
6바퀴를 돈 시점에서 리비오 벵거(스위스), 리누스 하이데거(오스트리아), 빅토르 할 토룹(덴마크)이 선두그룹으로 치고 나섰다. 정재원은 2위 그룹을 선두에서 이끌며 선두와 차이를 일정하게 유지해줬다.
4바퀴를 남기고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승부수를 조금 빨리 띄웠다. 정재원도 크라머의 뒤를 따르며 이승훈이 후반 스퍼트를 치고 나갈 수 있도록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2바퀴를 남기고 이승훈이 본격적으로 치고 나오기 시작하며 선두권에 참여했다.
중반부 선두로 힘을 다 쏟은 정재원은 아쉽게 마지막 바퀴에서 체력이 다 소진되며 속도를 늦췄다.
이승훈이 동생이 만들어놓은 판을 이어받았다. 결국 마지막 스퍼트 싸움에서 크라머가 마지막을 앞두고 체력이 다 떨어져 이승훈에 선두를 내줬다. 이승훈은 1위로 들어오며 올림픽 사상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승훈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정재원을 포옹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경기 후 이승훈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첫 매스스타트에 우승해 기쁘다. 재원이한테도 너무 고맙다. 훗날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며 “매스스타트 위주로만 준비했고 적중했다. 그치만 재원이의 도움이 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원은 “제 레이스로 승훈이 형이, 우리 팀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게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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