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믿지 않지만, 윤영찬은 더 믿지 않는다. 억울해하지 말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런 분께서 어떻게 갑자기 당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니 너무 어색하네요. 솔직히 이가 갈립니다. 아저씨가 내뱉은 이 얘기는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응원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영찬씨한테 그동안 1년전부터 간절히 간절히 피토하듯 성토하던 바로 그말들이에요. 감히 윤영찬이란 사람이 이런 얘기를 입에 담다니요. 억울해하시면 안 돼요"

대장동 사건의 핵심이자 최근 들어 진술을 잇달아 바꾸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법정 증언에서 "지난 대선 전 정영학 회계사가 이낙연 경선캠프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장동 비리 의혹 관련 자료들을 넘겼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이낙연계 정치인들이 '이재명 죽이기·악마화'에 앞장섰다는 의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된 윤영찬 의원은 남욱 변호사가 아닌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코미디언 강성범씨는 지난 10일 '강성범TV' 럭셔리칼럼에서 "물론 저는 남욱 변호사 말을 믿지 않는다. 자기 살기 위해서 수시로 말을 뒤집고 있는 인간을 어떻게 믿나. 안 믿는다"면서도 "그런데 저를 비롯한 민주시민들한테 대장동으로 이재명 작업을 시작한 것이 민주당 수박들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이고,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성범씨는 "처음 기사를 냈던 기자도 '민주당 사람한테 제보 받았다'고 했고, 게다가 국힘 의원들이 여러 인터뷰에서 수시로 이 내용은 밝혔던 이야기"라며 "그래서 토론때마다 민주당 패널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 '대장동 몸통이 이재명이라는 것은 민주당에서 시작한 것'이었다"라고 짚었다.

강성범씨는 윤영찬 의원이 '정영학 회계사와 일면식이 없으며 작년 9월 중순에 지인 소개로 정영학 변호인을 단 한 차례 만났다'고 한 데 대해 "그래서 녹취록을 받지 않았다는 얘기인가"라며 "녹취록이 정영학씨 손가락에 붙어있나? 변호인 통해 가지고 주면 녹취록이 썩어버리나"라고 반문했다.

강성범씨는 윤영찬 의원이 '대장동 의혹 최초보도(경기경제신문)는 지난해 8월 31일이고 내가 정영학 변호인을 만난건 9월 중순이었다'고 한 데 대해 "최초 제보자는 당신이 아니라는 건가"라며 "윤영찬씨가 만나기 전에 녹취록을 기자한테 먼저 전해주쇼라고 하면 그 녹취록이 뻥하고 터져버리나"라고 직격했다.

강성범씨는 "이재명 대표는 당신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강도로 10년 넘는 세월 동안 당해왔다"라며 "윤영찬씨는 그 중심에서 앞장서서 이재명 대표를 공격해왔다. 그래놓고 본인은 억울해하면 안 된다"라고 일갈했다.

강성범씨는 윤영찬 의원이 '민주당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할 절실한 시기'라고 한 데 대해선 "맞는 말"이라면서도 "그런데 이 얘기를 어떻게 윤영찬씨가 하고 있을까"라고 직격했다. 그는 "대선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 꺼내갖고 앞장서서 이재명 후보 공격하던 윤영찬씨는 경선 끝나고 압도적 지지로 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를 민주당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서 어떻게 뭐 도왔나"라고 일갈했다.

강성범씨는 "대선을 이겨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에도 이낙연 후보에게 전화해서 '패배 승복 선언하지 말라'하면서 끝까지 딴지 걸면서 결국 패배의 1등공신이 됐잖나"라며 윤영찬 의원의 '경선 불복' 유도 논란을 짚었다. 그는 윤영찬 의원의 대선 이후 행보에 대해서도 "지지율 77.77%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재명 당대표 도왔나? 아니 인정이나 했나"라며 "힘빼기에 앞장서고 검찰정부가 이재명 대표를 잡아주기만을 학수고대하면서 이낙연 전 총리만 바라보고 있잖나"라고 직격했다. 

강성범씨는 "이런 분께서 어떻게 갑자기 당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니 너무 어색하고 솔직히 이가 갈린다"라며 "이 얘기는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응원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영찬씨한테 그동안 1년전부터 간절히 간절히 피토하듯 성토하던 그말들이다. 감히 윤영찬이란 사람이 이런 얘기를 입에 담나. 억울해하시면 안 된다"라고 거듭 일갈했다.

강성범씨는 윤영찬 의원이 '그동안 남욱 변호사의 말이 전부 거짓이라 비난하던 사람들이 내 이름 언급된 진술만은 사실이라고 믿고 허위사실을 확대 재생산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이런 말을 꺼낼 자격이 있나"라며 "그동안 남욱 변호사 말들이 거짓이라고 비난했나"라고 물었다.

강성범씨는 "남욱 변호사가 난사해대는 말이 진실인양 이재명 대표를 흔들고 비난하고 끌어내리려던 쪽에 계시던 분 아니냐? 억울해하시면 안 된다"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윤영찬씨에게 당한게 너무 많다"라고 일갈했다.

강성범씨는 윤영찬 의원을 향해 "남욱이 했던 말들로 이재명을 공격하던 분이 남욱이 본인 공격하니까 화내는데 그러면 앞으로는 남욱 말 믿지 않을 건가"라며 "저는 남욱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윤영찬은 더 믿지 않는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이처럼 윤영찬 의원을 비롯한 '이낙연계' 정치인들이 신뢰성이 떨어지는 남욱 변호사의 진술만으로도 지지층 사이에서 의심을 사는 이유는 이들이 지난해 대선경선 내내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누명'을 씌우는데 앞장선데다, 이후 '돈 받은 사람' 명단에 곽상도 전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나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같은 검사 출신 전관변호사들의 이름이 줄줄이 쏟아졌음에도 이재명 대표를 거듭 공격했다는 점에서다. 

이처럼 이재명 대표에게 '대장동 누명'을 씌운 이낙연 캠프 인사들 중 설훈 의원만 대선 막판 사과했을 뿐이며, 이낙연 전 대표는 추미애 전 대표의 사과 요청에 도리어 성을 내면서 거부한 바 있다. 이처럼 내부에서 사과하는 과정조차 없으면서 이재명 대표에 그대로 '대장동 누명'이 씌워졌고, 대선에 석패하는데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도 이낙연계 정치인들 상당수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사법리스크'를 줄곧 외치며 흔들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윤석열 사단' 검찰의 집중적인 강압수사에도 이재명 대표의 혐의점이 아직까지 전혀 드러나고 있지 않은 점이나, 대장동 사건의 뿌리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봐주기 수사 논란이 짙은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및 부실수사 건 그리고 박영수 전 특검을 비롯한 '50억 클럽' 전관변호사들 관련 수사에 대해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편파 수사' 논란 등에 대해서도 역시 침묵 중에 있다. 

윤영찬 의원을 비롯한 '이낙연계'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사과 한 마디라도 하고, 윤석열 사단의 편파 수사 논란에 대해 더 규탄의 목소리를 내면서 개혁과제에 좀 더 발벗고 나섰다면 이같은 의심의 목소리가 분명 적게 나왔을 거라는 점이다. 즉 이들의 부적절한 행동들이 민주당 지지층로부터 거듭 강한 불신을 쌓아오면서, 신뢰도가 낮은 이의 부정확한 한 마디에도 이처럼 의심을 사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