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채널A 검언유착 사건 수사하자, "'니가 눈에 뵈는게 없냐'고 소리치더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2020년 4월 검언유착(총선개입 미수)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니가 눈에 뵈는게 없냐”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폭로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검언유착 사건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사이 논란으로, 이들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엮으려 했다는 의혹이다. 

이성윤 연구위원은 16일 낸 입장문에서 "2020년 4월 29일 무렵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채널A 사건 관련자 한동훈 전 검사장을 수사할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며 "전화기 너머 윤석열 전 총장은 거친 말들을 쏟아내며 '니가 눈에 뵈는게 없냐'고 소리쳤다. 그때 저는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라고 회고했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2020년 4월 검언유착(총선개입 미수)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니가 눈에 뵈는게 없냐”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폭로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2020년 4월 검언유착(총선개입 미수)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니가 눈에 뵈는게 없냐”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폭로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도 지난 5월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한동수 전 부장이 한동훈 장관의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리를 책상에 얹어놓고 '보고서 저리 두고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한동수 전 부장이 '한동훈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겠다'라고 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쇼 하지 마라'고 격분했고, 또 '대검 감찰부에서 조사를 병행하겠다'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위협까지 가했다는 게 핵심 폭로 내용이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심할 정도의 '무례함'을 행사했다는 폭로다.

이성윤 연구위원은 이같은 한동수 전 부장의 증언에 대해 “‘일국의 검찰총장이 무뢰잡배도 아니고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닌가’ 등의 의심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저는 한동수 감찰부장의 증언이 틀림없는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연구위원은 “이런 식으로 채널A 사건 수사와 감찰을 방해했던 윤석열 전 총장은 결국 징계를 받았고, 서울행정법원은 2021년 10월 윤석열 전 총장에게 내려진 징계에 대해 ‘면직 이상의 중대비위’에 해당하므로 징계처분이 정당하다고 명확히 판결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도 지난 5월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한동수 전 부장이 한동훈 장관의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리를 책상에 얹어놓고 '보고서 저리 두고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도 지난 5월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한동수 전 부장이 한동훈 장관의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리를 책상에 얹어놓고 '보고서 저리 두고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이같은 징계처분이 이뤄진 바 있다. 윤석열 당시 총장은 이같은 검언유착 사건 감찰 방해, 주요 재판부 사찰 논란, 검사로서의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의 사유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후 법원에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으며, 1심에선 패소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성윤 연구위원은 "그런데 이제와서 윤석열 전 총장 징계 관련으로 저를 소환하고 재수사한다고 한다"며 "이미 불기소 처분되었던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어 출석을 요구하더니, 출석 요구 사실을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라고 분노했다.

이성윤 연구위원은 "비위 사실들이 판결로 확인되자, 프레임을 전환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적반하장식으로 특정인에게 뒤집어씌우고, 또 찍어내기 보복 수사를 한다고 해서 중대비위행위가 가려지는 것도 아니고 법원의 판결이 뒤집어지지도 않을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과 이성윤 연구위원은 악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 발급 건 관련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기소하라고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무려 4차례나 지시했다는 설도 나온 바 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과 이성윤 연구위원은 악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 건 관련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기소하라고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무려 4차례나 지시했다는 설도 나온 바 있다. 사진=SBS 뉴스영상
실제 윤석열 대통령과 이성윤 연구위원은 악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 건 관련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기소하라고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무려 4차례나 지시했다는 설도 나온 바 있다. 사진=SBS 뉴스영상

지난 5월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연구위원을 포함,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검찰 고위간부들은 줄줄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심재철 전 서울남부지검장이나 이정현 대검찰청 공공수사 부장 등도 함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은 바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 및 수사 방해 논란을 감찰하던 임은정 부장검사(전 법무부 감찰담당관) 역시 대구지검으로 발령을 받은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찍어내기 감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우영)는 이날 오전 이성윤 연구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성윤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지난 2020년 10월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장관을 감찰한다는 명목으로 확보한 통화 내역 등 자료가 당시 윤석열 총장을 감찰하던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전달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 뒤쯤 돌연 다시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당시 부장검사 허인석)는 사건을 각하했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뒤인 지난 6월 서울고검 형사부(당시 부장검사 임현)가 재기수사명령을 내려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압력이 가해진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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