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프리존] 김경훈 기자 = 제 9대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석구(58) 사장이 지난 16일 취임하자마자 직원들과 소통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석구 사장은 “사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찾아가는 소통을 통해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점을 감조하고, “지난 20년 넘는 기간 동안 쌓은 해운・물류업계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들을 통해 공사의 발전과 혁신을 이끌겠다”라는 취임 포부를 밝힌바 있다.

30일 오전 11시17분 현재 평택당진항 동부두 7정문앞 경기평택항만공사 앞 (뉴스프리존DB)
화물연대가 파업중인 30일 오전 11시17분 현재 평택당진항 동부두 7정문앞 경기평택항만공사 앞 (뉴스프리존DB)

이와관련 (사)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회장 최성일)와  평택시민재단(이사장 이은우)은 22일 공동으로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논공행상으로 나눠주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제목과 “경기도는 낙하산 인사 중단하고, 평택항 발전을 위한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부제로 성명을 발표했다.

9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석구 사장이 취임의 말대로 '직접 찾아가는 소통으로 혁신과 변화를 창출해 낼지' 아니면 '지나고 보니 또 용두사미식'이 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지역(단체와 경제)사회는 "발빠르고, 책임질줄 아는 협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역설적인 소망이 담겨진 성명으로 보인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홍근 의원의 평택항과 자유무역지대 운영과 관련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에 평택항만공사 구조개선 등  행정사무감사를 전개(뉴스프리존DB)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홍근 의원의 평택항과 자유무역지대 운영과 관련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에 평택항만공사 구조개선 등 행정사무감사를 전개(뉴스프리존DB)

다음은 두 단체가 공동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1.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자리는 나눠먹는 자리가 아니다.

경기도는 평택항 발전과 경기평택항만공사의 변화를 이끌어 갈 사장을 1년 이상 공석으로 두면서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더니 지난 16일자로 적임자로 보기 어려운 인물을 사장으로 임명하였다. 

12월 16일 취임한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해운업 경력은 몇 년밖에 되지 않고 주로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로 활동한 것이 주요 경력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역할에 대해 우려가 많은 상황에서 경영능력과 항만 관련 실력이 검증되지도 않는 인물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이며, 평택항 발전을 바라는 경기도민과 평택시민을 우롱하는 행위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인사와 관련돼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 

평택시민들은 전국 5대 항만인 평택항을 이끌어 갈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이 적임자인지 우려와 걱정의 마음을 갖고 있다. 그동안 항만공사 사장은 해수부 출신으로 다른 항만공사 사장을 역임한 사람이나 대기업 CEO출신, 전직 국회의원 등이 거쳐 갔으나 항만에 대한 이해도가 낮거나 자리보존에 급급한 모습들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금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배후단지 관리와 임대료 징수 등의 역할에 만족하다 떠나는 뜨내기 리더십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경기평택항만공사를 개혁하여 평택항 발전의 선도적 역할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는 열정과 책임감, 비전을 보이는 것이다. 

2. 경기도의 평택항에 대한 소극적 태도와 무책임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경기도는 도민 혈세 420억을 투자해서 지난 2011년도에 조성한 배후단지 1단계 관리권을 투자비만 회수되면 자진해서 중앙정부에 반환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중앙정부에 막대한 경기도 예산을 투입해서 얻은 관리권한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기도의 황당한 행태는 결과적으로 평택항을 포기하는 무책임한 행태인 것이다. 

또한, 경기도는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난 11월 22일 열린 평택항미래전략포럼을 항만발전에 대한 연구 실적이나 추진방향 등의 사전점검도 없이 모 학회에 의뢰를 하여 알맹이 없는 행사에 행사장 무대조성 준비 비용으로만 예산의 상당액을 사용하고 발표내용은 재탕 삼탕이고, 지정토론자들은 2분의 졸속 토론 시간이다 보니 대부분 인사말로 갈음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학생들로 동원된 플로어  질문의 시간은 시간관계라는 핑계로 주어지지도 않았다.

언제까지 보여주기식 행사로만 평택항을 활용하고 경기도민을 우롱만 할 것인가? 경기도는 세금낭비 행사 담당자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엄중 문책해야 한다. 

3. 신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진정한 소통과 실력으로 낙하산인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사장직은 중앙정부와 경기도와의 소통을 통하여 평택항 항만배후단지 개발방향과 경기도의 역할 등을 조율하고, 평택항과 신규항로 개척 지원과 물동량창출에  대한 전략개발 등 항만발전을 위한 막중한 자리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의 경우 폐쇄적인 조직·인사 운영 등 방만경영 문제, 비전과 가치의 부재, 임직원 업무역량 문제, 소극적 사업추진 방식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는 등 미래상을 제시하며 책임 있는 사업추진과 투명경영을 통해 경기도민, 평택시민들의 우려와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다양한 변화와 도전에 놓여 있는 중요한 시기이며, 존폐를 거론할 정도로 그 역할과 기능에서 수많은 문제점과 혁신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임 항만공사 사장이 제대로 평택항 발전 전략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지만 우리는 평택항 발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만일 임명권자인 경기도지사와의 친분만 믿고 무사안일하면서 경기도의 눈치만 보는 것으로 일관한다면 평택항을 사랑하는 평택 시민사회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22년 12월 22일

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 · 평택시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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