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거버먼트 인게이지먼트', 과거엔 '국립추모공원' 아닌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 명칭에 집착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영어 집착이 또 구설수를 낳고 있다. 한글로 표현하면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도 쓸데없이 영어단어를 남발하며 듣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주재한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자유시장 경제 체제의 정부 역할에 대해 "소위 규제라고 하는 '레귤레이션(Regulation)'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부정적으로 많이 쓰이는데, 못 하게 하는 것이 레귤레이션이 아니다. 법학에서 레귤레이션의 본래의 의미는 '정부의 관여'"라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어 집착이 또 구설수를 낳고 있다. 한글로 표현하면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도 쓸데없이 영어단어를 남발하며 듣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사진=YTN 돌발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의 영어 집착이 또 구설수를 낳고 있다. 한글로 표현하면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도 쓸데없이 영어단어를 남발하며 듣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사진=YTN 돌발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은 "거버먼트 인게이지먼트(Government Engagement, 정부의 관여)가 바로 레귤레이션"이라며 "마켓(Market, 시장)에 대해서 정부는 어떻게 레귤레이션 할 거냐, 마켓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그 마켓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GDP(국내총생산)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아주 효율적인 시장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 체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시장에 대해서 관여하고 개입해야 하는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참석자들을 향해 "시장을 조성해 나갈 때 정부가 지켜야 되는 공적인 정책 목표도 있지만, 시장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정부가 효율성을 높게 만들고 공정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이 레귤레이션이라고 하는 걸 못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 있게 잘 조성한다는 그런 차원에서 규제라는 개념을 더 크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윤석열 대통령은 레귤레이션, 거버먼트 인게이지먼트 등 굳이 집어넣지 않아도 될 영어단어를 남발하며 의사소통에 장벽을 쌓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출근길에서 ‘검찰 출신 인사 편중' 구설에 대해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며 시민들에게 생소한 '거버먼트 어토니'라는 단어를 썼다. 거버먼트 어토니란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연방정부, 주정부, 시 등에서 각종 정부 법무업무를 대리하는 전문가들을 통칭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출근길에서 ‘검찰 출신 인사 편중' 구설에 대해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며 시민들에게 생소한 '거버먼트 어토니'라는 단어를 썼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출근길에서 ‘검찰 출신 인사 편중' 구설에 대해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며 시민들에게 생소한 '거버먼트 어토니'라는 단어를 썼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은 그 이틀 뒤인 지난 6월 10일 용산 집무실 주변의 시민공원 조성 계획을 소개하면서 “미군 부지를 모두 돌려받으면 센트럴파크보다 더 큰 공원이 된다”면서 “공원 주변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작은 동상들을 세우고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영어 사대주의'를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29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달 1일 국무회의에선 "이태원 참사는 이른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라는 인파 통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인파 통제와 같은 말인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라는 영어단어를 남발한 바 있다. 즉 인파를 관리하지조차 못해 수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상황에서도 이처럼 아무 의미없는 영어단어를 남발한 셈이다.

이같은 영어단어 남발은 한덕수 총리에게도 발견되는 현상이다. 그도 역시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핼로윈 행사) 주최자가 좀 더 분명하면 그런 문제들이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끌어질 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들이 없을 때 현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현실적 제도적 개선점이 있다”며 역시 과도한 영어 집착을 드러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많은 영어단어를 한글과 마구 뒤섞어 쏟아낸 바 있다. 즉 듣고선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수준이다. YTN이 이후 '돌발영상'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덕수 총리의 주요 발언 내용은 이러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많은 영어단어를 한글과 마구 뒤섞어 쏟아낸 바 있다. 즉 듣고선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수준이다. 사진=YTN 돌발영상 중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많은 영어단어를 한글과 마구 뒤섞어 쏟아낸 바 있다. 즉 듣고선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수준이다. 사진=YTN 돌발영상 중

“디지털(Digital) 트랜스포메이션 커넥티드(Transformation Connected)와 연계해서 인클루시브(Inclusive)하게 방향을 터닝(Turning)하고 있어서 시리어스(Serious)한 논의도 별로 못했어요. 지금까지 어프로치(Approach)가 저는 좀 마일드(Mild)한 것 같아요"

“앵컬드(Anchored)나 인트렌취트(Entrenched)라는 표현을 쓰고, 국민들이 익스펙테이션(Expectation)을 가지는 걸 플레이어(Player)들이... 에이징(Ageing), 즉 고메모령화가 가속되고 팬데믹 서플라이 사이드(Pandermic Supply Side) 이런 문제, 성장을 메인테인(Maintain)할 수가 없다는 리얼 레이트 인터레스트(Real Rate Interest)나 내추럴 레이트 인터레스트(Natural Rate Interest)가 거론될 이유가 없지만 중앙은행이 그걸 좀 스티뮬레이션(Stimulation)해야 된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Inflation) 목표가 2%, 이건 좀 아웃오브데이트(Out-of-date)하다"

"프루덴셜 레귤레이션(Prudential Regulation)이라는 것은 굉장히 시스테머티컬리(Systematically) 연결이 돼 있는 분야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Global Supply Chain)의 디스럽션(Disruption)의 문제가 이런 것들이 일어나는"

이같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의 과도한 '영어 집착'은 지나친 사대주의가 아니냐는 구설을 낳고 있다. 다만 전자는 영어를 잘 못하는데 무언가 있어보이는 듯하려고 영어단어를 남발하는 걸로 보인다면, 후자는 영어를 잘한다는 자만감에서 쓸데없이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구설을 낳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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