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는 천안함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 진재범 칼럼니스트, 국제변호사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그동안 가라 앉았던 천안함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펜스 미국 부통령은 남북한 단일팀으로 화해 무드가 조성된 평창 동계올림픽개막식에 와서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여 우리를 긴장시켰고 김정은은 천안함의 배후 책임자라고 알려진 김영철을 폐막식에 파견하여 지금 우리 사회는 김영철 방한 반대 청원과 천안함 재조사 청원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술렁이고 있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북폭이라고 결론 낸 정부와 국방부의 발표에 대하여 국내외 의혹도 많았고 다수의 국민들이 이 발표를 믿지 않는다.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이 정부 측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천안함의 진실에 대한 재조사는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번과는 달리 당사자인 북한을 포함하는 조사팀으로 과학적으로 공정하게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북한도 대한민국도 조사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과학적 결과를 도출해서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공정한 재조사 결과 북한이 한 짓이 맞다면 46명의 생명을 앗아간 천인공로한 만행에 대하여 북측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야야하고 북한이 한 짓이 아니라면 죄없는 사람에게 증거를 조작하여 살인 누명을 씌운 것이나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가 천인공로할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우리가 북한에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진실에 입각한 진정한 사과와 그 사과에 대한 진정한 용서, 남북대화는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김영철 파견은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간 천안함이라는 문제의 핵심을 정면돌파하는 의미심장한 승부수다. 여기에 대하여 어떻게 응수하느냐는 문재인 정부에 주어진 과제다.  다양한 대응이 있겠지만 크게 보면 비겁한 응수과 당당한 응수로 나눌 수가 있는데 상대가 정면으로 승부수를 두어온 만큼 우리도 정면으로 받아주는 당당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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