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대한민국은 2022년 6월 21일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우주에 대한 꿈과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앞으로 정지궤도 위성, 다목적 실용위성, 차세대중형위성, 초소형 군집위성 등을 발사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우주로 보낸 전통과 역사를 지닌 곳으로 올해 8월 11일 기준으로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기 참석했다.(사진=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우주로 보낸 전통과 역사를 지닌 곳으로 올해 8월 11일 기준으로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기 참석했다.(사진=이기종 기자)

그동안 정부에서 제시한 우주발사체 개발, 달 착륙선 등 우주에 대한 희망과 꿈은 정치적 지향점에서 출발했지만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계기로 정치적 수사가 아닌 우주 개발과 관련된 정책적 논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례로 해외에서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맞게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의 일부를 이끌고 있으며 특히 미국 민간기업인 스페이스 엑스(Space X)는 재사용 발사체(팰컨9, Falcon9)를 수년간 활용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를 대체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01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SaTReC, Satellite Technology Research Center)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소형 인공위성 사업에 대해 주목해 왔고 앞으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3차)를 통해 우주로 갈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중심으로 국내 우주산업의 변화를 전망하는 ‘K-인공위성’을 기획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우주로 보낸 전통과 역사를 지닌 곳으로 올해 8월 11일 기준으로 30주년을 맞았다.

이번 ‘K-인공위성’의 내용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열린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행사를 통해 우리별 1호 발사의 의미와 우주기술 개발기업(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의 능력, 故정몽헌 현대회장의 기여,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방향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행사의 전체적인 방향은?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8월 11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와 관련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992년 8월 11일 발사에 성공한 우리별 1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적 위성으로 KAIST가 인공위성연구소(당시 인공위성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인력을 양성해 이뤄낸 쾌거”라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념식, 우주기술 워크숍, 우주기술 전시회 등으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92년, 대한민국은 항공우주 과학의 불모지였다”면서 “하지만 우주과학기술의 미래 가체 대한 최순달 박사님의 혜안과 열정 덕분에 우주에 한국의 별을 쏘아 올리겠다는 꿈과 도전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기념식 행사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와 우주기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주신 분들의 지난 30년간 업적을 함께 기리는 자리”라면서 “이제 우리는 세계를 함께 이끌어 나가는 과학 선진국으로서 향후 30년의 후 미래 우주시대 개막을 위한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식 전반과 주요 참석자는?

▶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 행사 중 1부 형식으로 이뤄진 기념식은 ▲주요내빈 소개 ▲환영사(카이스트 이광형 총장) ▲축사(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 영상, 국회의원 참석자) ▲기념사(대전광역시장) ▲격려사(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영상축사(故최순달 교수 가족, 홍혜정 여사) ▲우리별 30주년 기념 영상 상영 ▲감사패 수여(故정몽헌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우리별 위성 개발팀) ▲우리별 위성 개발팀 기념 영상 ▲KAIST 인공위성연구소 표창장 수여(장태성, 박홍영, 신근수, 최용경) ▲뉴스페이스 리더 1기 수료식 ▲인공위성연구소 비전 선포식 ▲축하공연(KAIST CHORUS) 등이 이뤄졌다.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식에 앞서 임종빈 팀장(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은 ‘우리별 발사 그 후, 30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식에는 대전시 지역 인사(지자체장, 국회의원) 참석 외에도 현재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와 연계해 소형 인공위성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산업계 중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가 참석했다.

또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몽헌 우리별 연구동의 건립 기증자인 故정몽헌 회장의 가족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참석해 축하의 의미를 더 했다.

1부 기념식 이후 오찬장에서는 건배사(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등)와 더불어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전임소장 감사패 수여(성단근, 김형명, 이인, 박승오, 박성욱) 등이 이뤄졌다.

오찬장에서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우주만 얘기하면 (LIG넥스원)의 주가가 뛴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보답을 해야 겠다는 차원에서 연구소도 만들고 투자도 많이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우주 분야는 어느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면서 “지금 겨우 우주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인력이 충분하지 않았고 예산도 부족한 상태에서 출발했다”며 “저희들은 어떤 분야에서 리딩을 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다만) 앞장서 희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우주로 보낸 전통과 역사를 지닌 곳으로 올해 8월 11일 기준으로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기 참석했다.(사진=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우주로 보낸 전통과 역사를 지닌 곳으로 올해 8월 11일 기준으로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기 참석했다.(사진=이기종 기자)

카이스트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故정몽헌 회장의 가족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오찬장 일정 이후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의 안내를 따라 현재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를 방문하고 차세대 소형 인공위성 1호와 2호의 개발과정 역사관을 둘러봤다.

-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 행사 중 우주기술 성과 전시회는?

▶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 행사 중 우주기술 성과 전시회에서는 우리별 1호 전시, 차세대 소형 인공위성 1호와 관련된 기술, 차세대 소형 인공위성 2호와 관련된 기술, 그리고 산업계의 인공위성 기술 등이 전시됐다.

먼저 우리별 1호 전시를 보면 우리별 1호 모형과 주요임무, 시스템 제원 등을 설명하는 안내판 등이 전시됐다.

우리별 1호 개발 및 발사와 관련한 자료를 보면 지난 1991년 12월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작성해 과학기술처에 제출한 과학기술실험용 소형 인공위성개발연구(I) 보고서와 1992년 8월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작성해 동일하게 과학기술처에 제출한 과학기술실험용 소형 인공위성개발연구(II) 보고서가 있다.

특히 우리별 1호 발사 당시의 사항이 적혀 있는 과학기술실험용 소형 인공위성개발연구(II) 보고서에서 참여 연구자에 대해 ▲총괄연구책임자(최순달) ▲연구원(유평일, 이용훈, 박규호, 김수용, 박동조, 이흥규, 김형명, 성단근, 명노훈, 임호빈, 최규홍, 민경욱, 윤명중, 곽윤근, 정원일, 임굉수, 김탁곤, 박찬왕, 이종인, 김일태, 남승일, 정용길, 최경일, 박성동, 김형신, 장현석, 김성헌) ▲연구원보(김광식, 이동우, 김봉두, 양한복, 유상근, 박강민, 민승현, 이현우, 정성인)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인재양성과 관련해서는 영국, 미국, 일본 등으로 유학을 간 학생은 ▲장현석(영국, Surrey) ▲김성헌(영국, Surrey) ▲박성동(영국, Surrey) ▲김형신(영국, Surrey) ▲최경일(영국, Surrey) ▲유상근(영국, Surrey) ▲박강민(영국, Surrey) ▲민승현(영국, Surrey) ▲이현우(영국, Surrey) ▲김병진(영국, UCL) ▲김이을(영국, UCL) ▲선종호(미국, IOWA) ▲남명룡(일본, 동경대학) ▲이서림(영국, Surrey) ▲이임평(영국, UCL) ▲전홍준(영국, UCL) ▲박원규(미국, IOWA) ▲신동석(영국, UCL) ▲김태정(영국, UCL) ▲류봉근(미국, Columbia) 등이 있다.

다음으로 우주 기술과 관련한 전시회에서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의 인공위성 300W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 기술 국산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의 RANDEEV 큐브샛 모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의 국내 최초 기업 전담 우주환경 전문시험평가시설 ▲LIG넥스원의 LIG넥스원 위성 사업 역량 ▲두시텍의 저궤도 위성용 GPS/Galileo 복합수신기 ▲스페이스베이의 큐브위성 발사관 국산화 개발 ▲세트렉아이의 30년의 열정, 결실과 새로운 도전 ▲에스아이아이에스의 고해상도 지구관측용 광학 위성 및 SAR 위성의 영상 ▲한국공학대학교의 상변화물질을 이용한 인공위성 열제어장치 ▲한국천문연구원의 차세대 소형위성 2호 탑재용 LEODOS ▲한컴인스페이스의 한컴위성(세종1호)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SAR 위성 등이 참여했다.

이 중에서 LIG넥스원의 다목적실용위성(K6) SAR 탑재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등 위성사업역량과 스페이스베이의 큐브위성 발사관 국산화 개발, 그리고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SAR 위성 등은 다음 연재에 게재된다.

LIG넥스원의 다목적실용위성(K6) SAR 탑재체와 관련해 “국가 실용위성 개발의 필요성에 따라 전개된 다목적실용위성 개발사업중 6호 사업은 주야간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위성용 영상레이더를 국내주도 개발하여 운용하고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면서 “다목적 실용위성 6호 영상레이더는 현재 운용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해상도 영상 획득을 위한 성능을 구현하였으며, 난이도 높은 능동위상배열 레이더 방식을 채용하여 높은 신뢰도와 우수한 운용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목적실용위성6호 영상레이더는 국내주도 개발로 수행하여 전세계 일부 선진국만 보유한 기술역량을 확보, 향후 전개될 초소형 위성용 탑재체 개발에 활용 가능한 기반 기술을 확보하였으며, 특히 핵심 구성품인 위성용 제어장치의 완전한 국내개발로 향후 국내에 전개될 다양한 위성사업에 적용가능한 전장품 개발 기술 역량을 확보하였다”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SAR 위성과 관련해 커뮤니케이션 측은 해당 기술과 관련된 자료를 제공했고 이 자료에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초소형 SAR위성은 원통 또는 박스형 본체와 날개 형태의 태양전지판이 달린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SAR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얇은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했다. 이로 인해 무게는 절감하고, 하나의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제작해 발사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위성 경량화에 따른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집적 FPGA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다수 모듈로 구성된 전장품을 단일 모듈로 기능 통합해 경량화/소형화를 달성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SAR의 핵심인 안테나는 국내 최초의 한국형전투기 KF-21 의 AESA레이다 과제에서 검증된 반도체 송수신 장치를 활용해 초경량 고이득 능동위상배열안테나를 적용했고, 1m급 고해상도 관측 모드와 넓은 영상 획득이 가능한 광역 관측 모드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23년에 발사되는 누리호(3차)에 차세대소형위성 2호, 그리고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개발 초소형 큐브(Cube) 위성 등이 탑재될 예정인데 이 발사에서 국산화 개발을 마친 국내 발사관이 사용되어 지난 2차 발사에 사용된 러시아 발사관을 대체하고 우주발사체에 이어 초소형위성 사출 기술까지 검증함으로써 위성의 발사, 분리, 운용에 필요한 핵심우주기술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이와 관련된 중소기업인 스페이스베이는 “큐브위성 발사관 특징은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미국의 3세대 발사관과 동등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대한민국 큐브위성 발사에 전량 사용되고 있는 러시아와 네덜란드 발사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위성에 발생하는 과도한 진동과 회전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비폭발식 분리장치를 국산화하여 적용했고 발사관 기술로는 최초로 원천기술성 국내 특허권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 행사 중 우주기술 워크숍은?

▶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 행사 중 우주기술 워크숍에서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채장수 단장이 우리별과 대한민국 우주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했고 ▲김이을 대표(세트렉아이)의 Devotion ▲최경일 CTO(KTSAT)의 우리별 이후 저궤도 활용 발전 현황 ▲장영순 부장(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우리별 이후 누리호까지 ▲이대희 책임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의 우리별에서 싹튼 우주과학과 우주천문학 ▲이우경 교수(한국항공대학교)의 학계에서 바라보는 국내 위성 연구 성과 및 동향 ▲김형신 교수(충남대학교)의 미래의 우리별을 위한 인재양성 ▲장태성 단장(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의 차세대소형위성 2호 및 소형영상레이다 개발성과 ▲이준구 교수(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의 저궤도 위성 양자암호 통신 시스템 ▲김영진 교수(카이스트 극초단초정밀광기술연구단)의 차세대 인공위성 레이저 탑재체 등이 발표됐다.

이 발표자의 유형을 보면 故최순달 박사의 계획에 의해 영국 서리대학교 등에 기술 유학을 갔다가 온 연구자와 현재 자체적으로 인공위성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자로 구분할 수 있다.

故최순달 박사의 계획에 의해 기술유학을 갔다가 온 연구자는 현재 기업의 대표로 대학의 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 故최순달 박사가 당시 강조한 헌신에 대해 의미를 상기시키고 이를 자신의 교수활동, 연구활동 그리고 기업활동에 투영했다.

또 현재 자체적으로 인공위성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자 중에서 이준구 교수(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는 저궤도 위성 양자암호 통신 시스템 개발에 대해 국방과학연구소, LIG넥스원 간의 협력 관계를 설명했고 김영진 교수(카이스트 극초단초정밀광기술연구단)는 차세대 인공위성 레이저 탑재체의 광통신, 시각동기, 군집위성 자세측정 및 분광응용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추진한 차세대 소형위성 1호의 사업책임자이며 이번 우주기술 워크숍을 진행한 채장수 단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별 위성 개발팀이 그동안 산업계, 학계, 연구계에 미친 영향과 현재 카이스트에서 수행 중인 위성 개발 업무, 그리고 앞으로 우주 기술에 대한 논의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 행사가 가지는 의미는?

▶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 행사의 의미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첫째, 대한민국이 개발해 온 인공위성에 대한 기술적 독립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권세진 인공위성연구소장은 감사 인사말을 통해 “30년 전 오늘 우리별 1호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고 대한민국이 광대한 우주에 도전을 시작한 쾌거였다”고 상기하면서 “30년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는 순수 국내기술로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개발하여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그동안 소형위성을 연구해 왔고 연구소에 축적된 소형위성의 개발, 운용에 관한 노하우(Know-how)는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과감하게 이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故최순달 교수님과 우리별 연구팀이 30년 전에 품었던 우주에 대한 꿈, 인공위성연구소가 그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면서 “내년부터 인공위성연구소는 우리별 위성을 귀환시키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고 우리별 1호 귀환 임무를 설명했다.

이러한 권세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장의 감사 인사말은 기념식 행사가 이뤄지는 중간에 방문한 특별한 손님에 의해 그 의미가 배가 됐다.

그 특별한 손님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추진한 여고생 위성영상 활용 국제 교육 활동(SheSpace-Korea)에 참석했던 한국과 이스라엘 고등학생이며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식 행사의 일환인 우주기술 성과 전시회를 둘러봤다.

특히 이 전시회를 본 이스라엘 측 관계자는 “짧은 기간 한국이 이룬 위성기술의 발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고 인공위성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한국 학생은 “30년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특히 이스라엘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둘째, 대한민국 인공위성 연구자의 헌신이다.

국내 사정을 볼 때 이번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식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렸다.

지난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대유행병과 함께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 때문에 일부 지역은 지난 1920년 관측 이후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어려움 속에서 국가지도자나 일부 국회의원 등은 재난에 의해 피해 본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것과 먼 언행을 해 비난을 받았다.

이번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나온 핵심어를 손꼽는다면 헌신이다.

재난극복이든 연구개발이든 모든 국가적인 일에는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이 개인적인 헌신이며 그 속에 있는 개인은 주어진 환경과 시간에 따라 헌신의 의미를 해석하고 언행을 하게 된다.

연구자적 헌신은 故최순달 박사가 영국 등 기술 유학을 가는 20대 초반의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것이고 3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50대 중반의 교수, 기업연구원, 그리고 기업가로 성장해 우리별 1호 30주년 기념식 행사장의 이 곳 저 곳에서 이 단어를 기억하며 그 의미를 재생산했다.

영국 유학생 중 한 명인 박성동 前쎄트렉아이 대표는 최근에 발간한 책에서 故최순달 박사의 헌신에 대한 의미에 대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공짜로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게 누릴 권리라고 생각하면 커다란 오산이다. 너희가 공부하는 데 들어간 비용 중 일부는 시장에서 채소나 생선을 파는 할머니의 전대에서도 나왔음을 명심해라. 이는 너희에게 세상을 좀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바꾸는 데 기여해달라는 뜻이다. 반은 혜택의 곱절을 사회에 둘려줘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져라. 나는 우리나라의 위성기술 개발에 헌신할 친구들을 찾는다”라고 적었다.

이렇게 재생산된 헌신의 의미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자에게도 확산됐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등에서도 이 헌신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올해에 담지 못한 내용으로 차세대 소형 인공위성 1호(차세대소형위성1호)의 성과, 차세대 소형 인공위성 2호(차세대소형위성2호)의 계획, 그리고 대전시와 협력하고 있는 인공위성연구소 신축(인재양성, R&D 협력) 등은 2023년에 게재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