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와대 전 대변인 박수현 ③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고조. 그리고 미일중과의 외교관계 속에서 이를 풀어내는 종합적인 외교력의 집중 등이 기억에 남아요. 제 임기는 그것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도 있었는데, 정상외교도 사람이 하는 것임을 느낍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높이에 '진심'으로 맞춰주는 박수현 전 대변인 / 사진 박수현 캠프 제공

'진심외교의 탄생은 박수현이 본 대통령의 진심에서다'

사람의 진심이면 정상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로 그 나라의 국론을 움직이는거죠. 트럼프 대통령과도 처음에는 굉장히 엇박자가 나는 때가 많았습니다. 실제 회담의 내용도요. 그런데 우리 대통령이 일관되게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합니다. 그러면서 회담이나 전화통화에 배석했던 주요한 백악관의 참모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굉장한 신뢰를 갖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두 분이 이상한 얘기를 하더라도 둘 사이는 굉장히 친밀합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진심을 보였구요. 두 정상은 바로 그러한 진심을 나누고 있는 겁니다. 진심과 신뢰가 생기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인내, 용기, 설득, 일관된 원칙으로 상대국 참모들에게 신뢰를 주었고, 그 신뢰가 정상에게로 향했다. 그래서 제가 이름을 붙이기를 ‘진심외교’라고 했지 않습니까?

'진심은 진리다'

어째든 제 임기는 그렇게 점철이 됐지마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두 정상 간의 외교도 결국 마음이 하는 것이더라’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서 아주 여실히 봤습니다.

(인터뷰 : 마마야 - ‘진심외교’라는 워딩이 매우 낯설었지만 그것만큼 적절한 표현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대변인으로서 너무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신 것 같아요.)

대통령의 그러한 진심을 볼 수 있는 예를 두 가지만 들면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하기로 되어있는데 그 많은 회의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보고를 드리고 회의를 하지 않습니까. 제일 마지막 회의 때 정리발언으로 대통령이 말씀 하시더라구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쥐를잡자 특공대 심주완 대표 / 사진 김은경기자

'사람 대통령, 태산 대통령. 진심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서민출신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강조하시는 대통령이시고 나도 역시 그런 철학인데, 일정 중에 서로 간에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일정이 안 보인다’고 하시면서 ‘인도네시아 측에 그런 의사를 전하고 그쪽이 준비를 하는 것이니 둘의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일정을 간단하게라도 한번 의뢰를 해봐라’라고 해서 생긴 것이 쇼핑몰을 방문해서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사서 입혀주고 하던 그 모습이 나오게 된 겁니다.

대통령의 진심외교가 정말 통하는 것이죠. 그 다음에 중국을 갔는데... 우리가 얼마나 많은 걱정을 했던 방중입니까? 대통령께서 ‘지난번 시진핑 주석이 19차 당대회에서 3시간 30분 동안 연설을 했다고 하는데 그 연설문을 구해줄 수 있냐?’고 하시더니 그 긴 연설문을 다 읽으신 겁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시진핑 주석의 연설문을 정리해서 설명을 하시더라구요. 시진핑 주석의 철학을 다 이해하고 계신거에요. 그게 바로 ‘정성외교’, ‘진심외교’ 아니겠습니까?

'진심을 보는 눈, 마음을 얻고'

방중 때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의 철학을 계속 언급하면서 감동을 줍니다. 결국 시진핑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갖는 믿음이라는 것이 장중한 태산과 같다라는 그런 느낌을 갖습니다.

'방중 때의 혼밥은 진심외교의 결정판! 인민들과의 식사였음을 기자들이 알 리 없고....'

대통령의 준비와 정성과 진심이 그렇게 국가 간의 사이를 정말 가깝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중국 가서 혼밥 먹었던 장면이 있었는데, 중국은 의전이 매우 엄격한 국가로 사실 그러한 것이 통용이 안 되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는 13억 중국인민과 문재인 대통령이 식사를 하는 것처럼 하기 위해 일부러 연출을 한 것입니다. 인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것이었죠.

기자들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기사를 쓰는 바람에 억울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진심은 통한다던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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