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부 "尹 부적절 발언 심각하게 지켜봐", UAE에게도 부담 전망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UAE(아랍에미리트)에서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을 만나던 중 “UAE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다”라며 “UAE는 우리의 형제 국가다. 형제국의 적은 우리의 적”이라고 한 것을 두고 파장이 거세다. 이는 삼단논법으로 이란을 한국의 적으로 규정한 것인만큼, 외교적으로 파장이 거센데 여기에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장병 격려차원'이라는 해명까지 내면서 파장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매주 토요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촉구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촛불행동에선 17일 '무식을 넘어 위험천만한 윤석열의 외교 행각'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라는 윤석열은 나라 밖으로 나갔다 하면 사고 치기에 바쁘고, 수습 자체가 어려운 짓만 골라서 저지르고 다닌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역시 밖에서도 샌다"라고 직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UAE(아랍에미리트)에서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을 만나던 중 “UAE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다”라며 “UAE는 우리의 형제 국가다. 형제국의 적은 우리의 적”이라고 한 것을 두고 파장이 거세다. 이는 삼단논법으로 이란을 한국의 적으로 규정한 것인만큼, 외교적으로 파장이 거센데 여기에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장병 격려차원'이라는 해명까지 내면서 파장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UAE(아랍에미리트)에서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을 만나던 중 “UAE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다”라며 “UAE는 우리의 형제 국가다. 형제국의 적은 우리의 적”이라고 한 것을 두고 파장이 거세다. 이는 삼단논법으로 이란을 한국의 적으로 규정한 것인만큼, 외교적으로 파장이 거센데 여기에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장병 격려차원'이라는 해명까지 내면서 파장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촛불행동은 "문제는 국제적 망신을 넘어 대단히 위험천만한 작태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도대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돌아다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촛불행동은 "아랍에미리트가 다른 나라와 어떤 관계이냐는 아랍에미리트 자신의 주권 사항이지, 우리나 아크부대 소관 사항이 전혀 아니다"라며 "윤석열은 이란만이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촛불행동은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장병격려 차원'이라고 강변한데 대해서도 "코웃음만 나온다. 우리와 아무런 적대관계도 없는 이란을 적이요 뭐요 했는데 그게 무슨 장병격려와 상관있나"라고 일갈했다. 

촛불행동은 "아크부대는 2011년 이후 아랍에미리트 특수부대 훈련과 교민 보호 임무를 띄고 150명 정도 규모로 파병되어 있다"라며 "그런 아크부대에 가서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고 말하면, 아크부대더러 이란이랑 싸우라고 종용하는 것이지 무슨 격려냐"라고 직격했다. 촛불행동은 "기껏 내놓은 변명이라는 것도 더더욱 국제적 비웃음을 살 지경인 윤석열 정권은 나라 망신 그만 시키고 즉각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딱"이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적국'으로 규정된 이란에서도 역시 파장이 크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와, 신속하고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 무지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직격했다.

이란 외무부는 한국 정부의 최근 스탠스, 특히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나니 대변인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 적대국' 발언은 양국간의 우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로가 있고 테헤란에는 한국의 수도인 서울로가 있다. 테헤란로는 46년전인 지난 1977년 붙여진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이란 테헤란 '그랜드 무쌀라'에서 열린 이란 국제 북페어 한국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 적대국' 발언은 양국간 우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로가 있고 테헤란에는 한국의 수도인 서울로가 있다. 테헤란로는 46년전인 지난 1977년 붙여진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이란 테헤란 '그랜드 무쌀라'에서 열린 이란 국제 북페어 한국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 적대국' 발언은 양국간 우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로가 있고 테헤란에는 한국의 수도인 서울로가 있다. 테헤란로는 46년전인 지난 1977년 붙여진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 적국' 발언을 두고 대통령실과 외교부 측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6일(현지시각) UAE 아부다비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면서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도 17일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진화에 나섰다. 또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 메시지에서 "보도된 발언은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 말씀이었다"라며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병 격려차원'이라는 대통령실과 외교부 측의 해명은 그저 변명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미국 순방 중 했던 욕설 파문(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를 두고,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강변한 적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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