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김성우 기자=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이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 카드를 꺼내놓으면서 타 은행권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선 1일,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앱인 '뉴 쏠'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고객이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으로 이체할 경우 건당 500원, 타행으로 자동 이체할 경우 건당 300원씩 납부했고, 거래 기준 등 수수료 면제 기준을 충족한 고객만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전경. (사진=신한은행)

이번 수수료 면제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지난 해 12월 30일 취임한 한용구 은행장이 전임 은행장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고객중심'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하는 첫 사업으로 한용구 은행장의 결단과 함께 신속하게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한용구 은행장은 지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리딩 뱅크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역할을 어떻게 할건지 심도 있게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익을 낸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가장 빠른 시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고객 중심은 신한이 일류 기업으로 가는데 가장 커다란 대명제"라며 "이체 수수료 면제가 고객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7일, KB국민은행도 19일부터 KB스타뱅킹을 비롯한 모바일뱅킹 및 인터넷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와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모두 면제한다고 밝혔다. 면제 대상은 개인고객은 물론 개인사업자까지 포함된다.

이재근 은행장은 최근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무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 등 금융소비자의 금융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이번 이체 수수료 면제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국민의 평생금융파트너'로 고객과 함께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사진=KB국민은행)

이에 따라 은행업계에서는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이 타행 이체 수수료 무료를 검토 중이다.

수수료 면제는 이자수익으로 취약차주와 금융소비자를 지원하고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기조와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은행권에서 고려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뱅킹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타행 이체 수수료 무료를 발표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체 수수료 무료화는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한 인터넷은행이 먼저 시작했으나, 그간 시중은행은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다.

은행 지점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수수료 무료화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신한은행이나 KB국민은행이 먼저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나섰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타행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더라도 금융 소비자가 혜택을 크게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비대면 타행 이체 수수료의 경우 급여 이체나 거래 실적 등의 조건을 충족해 면제를 받는 고객의 비중이 적지 않아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비용 절감을 하고자 하는 개인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높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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