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발언 항의…한국 정부 설명 및 입장 정정 있어야"

[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이란 외무부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반관영 ISNA 통신이 현지 시간 18일 보도했다.

사진: 이란 외무부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반관영 ISNA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이란 외무부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반관영 ISNA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이날 윤강현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중동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자피 차관은 이란 자금 동결 등 한국 정부의 비우호적 조치를 언급하며 "분쟁 해결을 위해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윤 대사는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 UAE 또는 한국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외교부 본부를 중심으로 이란 측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한국에는 현재 70억 달러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는데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정현숙 기자]= 이란 외무부가 윤강현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식 항의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이날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윤 대사를 만나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대다수 걸프 지역 국가들과 뿌리깊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발언을 ‘간섭’이라 표현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나자피 차관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우호관계에 대한 간섭이나 마찬가지며 지역(중동)의 평화와 안보를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 정부는 이 발언에 대해 즉각 설명하고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라고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해명과 조치를 요구했다.

이란 외교부는 2018년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 이후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 돈 70억달러를 꺼집어내며 한국 정부의 비우호적 조치를 지적했다. 

나자피 차관은 “이란 자금 동결에 관해 효과적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이란이 한국과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한국에는 현재 70억 달러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나자피 차관은 또 윤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한 것을 두고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윤 대사는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 UAE 또는 한국과의 관계와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날 자리 이후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외교부 본부를 중심으로 이란 측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마이뉴스'는 <'국제 망신' 윤 대통령, 이 자료 보면 부끄러울 겁니다> 제목의 기사에서 "UAE에 가장 민감한 문제인 이란과의 관계를 제 3국인 한국의 대통령이 적대 관계라고 규정지어 버린 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UAE 순방에 맞춰 외교부 공무원들이 애써 만든 보고서를 한번이라도 봤다면 그런 망언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라고 밝혔다.

외교부 홈페이지의 보고서 내용에는 '이란은 UAE의 주요 교역 파트너이자 최대 재수출 시장으로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중시한다'고 적혀있다. 또 테헤란에 있는 '서울로' 관련 내용과 교역 관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서술돼 있다.

한편, 이란은 한국의 제26위 수출대상국(0.71%)이자 제31위 수입대상국(0.54%)인 반면, 한국은 이란에게 UAE, 중국, 인도에 이은 제4의 교역 대상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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