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프리존DB자료

[뉴스프리존=이동구기자]5월 폐쇄가 결정된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대규모 정리해고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폐쇄를 앞둔 한국GM 군산 공장의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 200명이 한꺼번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2일까지 진행되는 희망퇴직 신청에 군산공장의 접수건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서다. 노조가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서자 내부에서는 "회사가 설마 정리해고에 나서진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규직의 절반 수준인 월급을 받으면서 길게는 20년 가까이 군산 공장에서 일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해고 통보는 문자 한 통이 전부였다.

한국GM 군산 공장의 사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회사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이다. 별 다른 내용 없이 첨부 파일 하나만 붙어있다.다음 달까지만 일하고 공장을 나가라는 근로계약 해지 통지서이다. 한국GM의 향후 생존을 위해서는 이번 신차 배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신차가 배정되면 설비 구축 기간 등을 거쳐 약 2년 뒤 실제 생산에 들어간다.

현재 한국GM 군산 공장에서는 약 200여 명의 비정규직 파견 근로자가 있다. 적게는 7년에서 많게는 20년 가까이 일했다. 하지만 급여는 정규직 직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군산공장은 정리해고 요건을 갖추고 있어 희망퇴직 신청이 저조할 경우 바로 관련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2억원으로 추산되는 퇴직 위로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경우 근로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그나마 다음달로 월급이 끊기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어 막막하다는 것이 이들의 호소이다. 한국GM은 정규직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지만 처우는 확연히 다르다. 한국GM은 비용절감을 위해 본격적으로 칼을 들었다. 전무급 임원을 35%, 상무와 팀장급 임원을 20%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36명인 외국인 임원 수를 절반인 18명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원을 포함한 현재 팀장급 약 500명에게 올해 임금 동결 사실을 통보했다. 이밖에 임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법인카드 사용을 막았고 각 부서에서 통상적으로 올리던 서비스ㆍ물품 구매 품의도 모두 보류시켰다. 한국GM 관계자는 "협력사에 지불할 부품대금과 직원들의 임금 외에는 거의 모든 지출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청자에게 위로금으로 연봉의 2년 치에서 3년 치를 주고, 여기에 자녀 학자금 2년 치와 차량 구매 지원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에게는 근로계약해지 통지를 발송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희망퇴직은 2일 마감된다.

군산 공장 사내 비정규직을 시작으로 연쇄 해고 사태는 협력업체 등으로 이어지며 파장이 계속 커질 전망이다. 신차 배정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용절감이 필수조건이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의 해외 공장들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신차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통해 우리 공장의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신차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용절감의 핵심인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28일 한국GM 노사는 20일 만에 교섭을 재개했지만 교섭안 논의도 제대로 못한 채 끝이 났다. 사측은 지난 22일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내년 정기승급 유보 등을 포함한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우선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노조 측에도 교섭안을 보냈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임단협이나 희망퇴직에 대한 언급 없이 주로 정치권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GM의 과도한 연구개발비, 부당 이전가격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답변을 요구했고 사측은 해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교섭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실사가 끝난 후 다시 협상하자는 입장을 전했다. 군산 공장 협력업체는 130여 곳, 직원 수는 1만 2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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