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우호' 젊은 남성 표심 타겟, '성별 갈라치기' '생색내기' 비판도 예상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양성평등'을 거론하며 ‘여성 군사기본교육’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는 성평등 문제에 민감한 젊은 남성들을 타겟으로 한 전략으로 해석되는데, 지난 수년간 불거져온 '성별 갈라치기'를 또다시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전망이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22일 보도자료에서 여성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설 연휴 직후 그가 발의할 예정인 해당 개정안은 현재 남성 중심으로 돼 있는 민방위훈련 대상을 여성으로도 확대·개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법은 민방위대의 대원을 ‘20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40세가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의 대한민국 국민 남성(현역·예비역 군인, 경찰공무원 등 제외)’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곳에 여성을 포함시키겠다는 취지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입법 취지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생존 훈련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여전히 주적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에서 남성 중심의 군 병력 자원 감소에 따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여성 군사 기본훈련 도입을 즉각 추진하기보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여성의 기본생존 훈련을 위한 관련 입법부터 차근차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즉 현역 장병들이 입대 직후 받는 '5주 군사훈련'이나, 전역 후 이행하는 '2박 3일 예비군 동원훈련' 등을 여성이 받는 데 대해선 차후에나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군필 남성 중심 예비군 및 민방위훈련 대상을 특정 연령대에 도달한 여성으로 확대해 유사시 대비 생존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며 여성 군사기본교육 실시를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의 이같은 법안 발의 예고는 국민의힘내 젊은 남성 당원들의 표심을 얻어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페미니즘 우대' 정책에 대한 불만을 느껴 이준석 전 대표를 따라 입당한 당원들을 타겟으로 삼은 셈이다. 이들은 '이준석 찍어내기' 파문 이후 친윤계에 대한 반감이 큰데, 이를 돌려보겠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또 김기현 전 원내대표 측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당원 투표로만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점도 이같은 전략을 낸 배경으로 보인다. 즉 김기현 vs 나경원 혹은 김기현 vs 안철수 등의 구도로 양자대결이 될 경우, 우세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편으론 김기현 전 원내대표 측의 이같은 전략은 여성계가 줄곧 해왔던 '성별 갈라치기'를 또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전망이다. 반작용으로 젊은 여성들의 표심을 친윤계가 더욱 잃을 거라는 지적이다.
또 민방위 훈련의 경우 군사훈련처럼 강도가 높지 않으며,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민방위 교육운영 변경사항에 따르면, 민방위 1~2년차만 집합교육 1회 4시간을 받을뿐 3년차 이상부터는 온라인 교육으로 1년에 1~2시간 받는다. 즉 젊은 남성들로부터는 성평등과는 거리가 먼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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