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증권사들이 현대자동차의 목표주가를 27일 일제히 올렸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21만 5000원에서 23만 원으로 높였으며, 신한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22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올렸다. 메리츠증권도 목표주가를 21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올렸고,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올렸다.

이같은 상승세는 26일 현대차의 실적 발표 이후 이뤄진 것이다. 이날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연결 기준 작년 총매출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 5275억 원, 영업이익은 47.0% 늘어난 9조 819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다. 연 순이익은 전년보다 40.2% 증가한 7조 9836억 원, 총판매량(도매 판매 기준)은 394만 2925대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판매 103만 8874대(전년 동기보다 8.1% 증가) ▲매출액 38조 5236억원(자동차 31조 5854억 원, 금융 및 기타 6조 9382억 원) ▲영업이익 3조 3592억 원 ▲경상이익 2조 7386억 원 ▲당기순이익 1조 709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작년 3분기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1조 원이 넘는 품질비용을 털어냈음에도 고환율과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전기차 등 고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한 판매 믹스 개선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량이 정상화(2021년 389만 726대→2022년 394만 2925대)한 가운데 이른바 수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모델들이 해외시장에서 잘 팔린 것이 현대차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지난해 제네시스와 SUV를 중심으로 한 믹스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는 판매 물량 증가와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2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보다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이 됐다.

아울러 현대차는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중 발행 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낮은 수익성, 신흥시장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로 높은 실적 변동성, 낮은 배당 성향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6∼9배에 머물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당 영업이익이 도요타를 추월하고 혼다와는 격차를 축소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고, 주주환원 정책과 선진시장에서의 전기차 3위 지위 등으로 일본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 범위 8∼12배로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신한투자증권 정용진 연구원은 "소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이미 확보된 백오더(국내 미출고 대수 60만대 이상)와 그랜저, 코나, 싼타페로 이어지는 신차들의 배합 개선 효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과 자사주 소각 정책은 작년 호실적에 대한 주주 환원이자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평가하며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김준성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스피 대부분 업종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28%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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