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상락

‘지족상락(知足常樂)’이란 말이 있습니다. ‘만족함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만족을 아는 사람이 제일 큰 부자다.’라는 뜻으로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이지요.

《도덕경》에는 ‘지족(知足)’에 관한 말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知足不辱(지족불욕) : 만족할 줄을 알면 욕되지 않고.

咎莫大於欲得(구막대어욕득) : 욕심부리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은 없으며

故 知足之足 常足矣(고 지족지족 상족의) : 그래서 스스로 만족할 줄 알면 늘 부족함이 없다.」 등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젊어 한때 욕심으로 살다가 폭삭 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천만다행으로 《일원대도(一圓大道)》를 만나 ‘지족상락의 도’를 알아 지금은 이 세상 최고의 마음 부자(富者)로 살고 있습니다.

그럼 인간이 그처럼 바라는 복(福)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복 이란 가난한 사람에게 물으면, 돈 많은 것이 복이라 하고, 돈 많은 사람에게 물으면, 건강한 것이 복이라 하고, 건강한 사람에게 물으면, 화목한 것이 복이라 합니다.

그리고 화목한 사람에게 물으면, 자식 있는 것이 복이라 하고, 자식 있는 사람에게 물으면,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하며, 결국 복이라는 것은 남에게는 있는데 나에게는 없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이, 복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남에게는 없는데 나에게 있는 것. 그것이 복이 아닐까요? 이처럼 우리의 생각만 바꾸면 모든 것이 복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논어(論語)》에 “재물과 권력은 누구나 바라지만,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면 뜬구름과 같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 베개하고 누워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의(義)롭지 못한 부귀(富貴)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

그리고 솔로몬 왕은 “사람들은 흔히 지혜와 지식을 구하지만, 지혜와 지식이 늘어나면, 이 세상의 많은 그릇되고 모순된 점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므로 번뇌(煩惱)와 근심도 많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도 더하나니라”라고 했지요.

그런고로 우리는 ‘안빈낙도 지족상락(安貧樂道 知足常樂)’의 자세로 삶에 임하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즉 타고난 분수를 지키고 사람의 도리(道理)를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지요.

‘소크라테스(Socrates)’는 혼인하기 전에 친구들과 작은 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불편했지만 늘 웃으며 생활했습니다. 한 친구가 물었지요. “좁은 곳에 여러 명이 모여 사는데 뭐가 그리 즐거운가?” 소크라테스가 대답했습니다. “언제나 함께 토론하고 정을 나눌 수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시간이 흘러 친구들이 모두 이사해 소크라테스 혼자만 남게 되었는데, 그는 여전히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를 본 사람이 또 물었지요. “여럿이 같이 살다가 혼자만 남아 외로울 텐데 뭐가 그리 즐거운가요?” 소크라테스가 대답했습니다. “조용해서 책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몇 년 뒤, 소크라테스는 7층 짜리 건물의 1층으로 이사했는데, 위층 사람들이 더러운 물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바람에 주변이 늘 지저분했습니다. 그런데도 즐거운 소크라테스를 보고 사람들이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말했지요. “1층에 살면 출입이 편리하고 정원도 가꿀 수 있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즐거워요?” 얼마 후, 7층에 살던 노인이 계단을 오르내리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소크라테스와 방을 바꿔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기분 나쁜 기색도 없이 흔쾌히 노인의 요청을 들어주며, 여전히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를 본 사람들이 여전히 기분 좋은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고 말고요! 위에서 괴롭힐 사람이 없으니 온종일 조용히 지낼 수 있고, 매일 계단을 오르내리면 운동도 되잖아요. 햇빛이 잘 들어오니 책을 볼 때도 안성맞춤이지요.”

이렇게 행복은 물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만족할 줄 아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며, 진심으로 만족하는 사람만이 행복한 삶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세상을 위해 뛴다.」를 좌우명(座右銘)으로 삼고. 언제나 크게 웃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자연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게 되었으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자식들도 남 부럽지 않게 살아가지요.

어떻습니까? ‘지족상락’으로 살면 세상이 다 편안합니다. 현실에 만족하면 남보다 돈이 적고 비록 작은 방에서 살더라도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계묘년(癸卯年)부터는, ‘지족상락’의 자세로,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어떨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1월 30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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