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윤상현·조경태·강신업과 두 자리 놓고 경쟁 전망, 이준석 지지층 응답이 변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 '김기현 vs 안철수' 양강 구도로 가는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특히 '윤핵관'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하며, 친윤 세력들과 날을 세웠다.

천하람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간신배들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윤핵관'들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겠다"며 "그 자리에 능력 있고 참신한 인물들이 들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 '김기현 vs 안철수' 양강 구도로 가는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특히 '윤핵관'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하며, 친윤 세력들과 날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 '김기현 vs 안철수' 양강 구도로 가는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특히 '윤핵관'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하며, 친윤 세력들과 날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위원장은 "우리 당은 옛날 못된 버릇이 나오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이루어준, 대통령을 선출해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 개인 또는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사람에게만 충성한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긴 대통령에 대한 우스울 정도의 충성경쟁 ‘윤심 팔이’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의 지지와 신뢰를 갉아먹는 주범”이라고 일갈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규정을 바꿔 특정인의 유불리를 초래하거나, 어안이 벙벙하게 갑자기 비주류로 전락한 당내 중진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기 위해 초선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정치집단을 국민들이 과연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친윤계가 주도한 전당대회 룰 변경(여론조사 30% 제외)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공격 등을 거론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충성한다고 목소리 높이며, 공당의 주인임을 참칭하는 사람들이 결국 대통령과 당에 가장 큰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친윤·윤핵관 세력을 비난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친윤과 윤핵관들은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있다”며 "친윤, 윤핵관의 대통령으로 작아지게 혹은 작아 보이게 만드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특히 “왜 우리는 ‘친박(친박근혜)의 대통령’이었다가 ‘진박(진짜 친박근혜)의 대통령’이었다가 ‘문고리의 대통령’으로 점점 작아져, 결국 파국을 맞이한 과거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나”라며 박근혜 정권 당시 벌어졌던 '진박 감별사' 행위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상향식 공천’과 ‘국회의원 중간평가제도’를 걸었다. 그는 "유권자와 당원 선택에 따르는 상향식 공천으로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드리겠다"라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해당 지역구 유권자와 당원들이 매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서, 상위 20%에게는 재공천 보장 수준의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겠다. 하위 20%는 퇴출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역구 주민에게 신뢰받는 의원에겐 사실상의 공천권 보장을 하되, 아무리 권력과 가깝다 하더라도 지역주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면 공천을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친윤' 세력들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천하람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층(20~30대 남성)이 얼마나 여론조사에 응답하느냐에 따라 컷오프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천하람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층(20~30대 남성)이 얼마나 여론조사에 응답하느냐에 따라 컷오프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천하람 위원장의 우선 목표는 예비경선에서의 '컷오프' 통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8~9일 책임당원 6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본경선에 나설 후보(대표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를 고른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후보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 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황교안 전 총리(전 미래통합당 대표), '김건희 팬클럽' 전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에 천하람 위원장까지 7명이다. 이 중 상위 4명이 컷오프를 통과한다.

이 중 양강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무난히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다른 후보들이 경합할 전망이다. 이 중 천하람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층(20~30대 남성)이 얼마나 여론조사에 응답하느냐에 따라 컷오프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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