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혜의 영화나들이] 혼돈의 세상 끝낼 액션 활극 '살수'

* 본문에는 영화 내용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살수’는 백성들의 절규와 비명으로 점철된 조선,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신현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활극으로, ‘백두산’ 각본을 쓰고, ‘끝까지 간다‘를 각색한 곽정덕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영화 '살수'의 한 장면

그의 표적이 된 자, 반드시 죽는다!는 조선 제일의 살수 ‘이난’(신현준)은 오랜 살수 생활로 인해 이제는 나이 들고 병들어 곧 죽을 날을 기다리는 몸이다.

그러나, 숨어 지내려고 머물던 작은 마을은 그를 쉬도록 놔두지 않는다.

선홍(김민경)의 주막에서 허드레 일을 하며 숙식을 해결하며, 선홍과 그녀의 아들과 가족같이 지내며 평화롭던 시간도 잠깐, 살수를 고발하고 상금을 타려던 안변현의 실세 아전 ‘이방’(이문식)과 “조선 최고의 살수를 만났는데 이렇게 끝낼 수야 없지”라며 ‘이난’을 향해 달려드는 또 다른 살수 ‘달기’(홍은기)는 선홍과 그 아들을 미끼로 살수가 놓았던 검을 다시 들게 한다.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영화 '살수'의 한 장면

배우 신현준이 ‘은행나무 침대’ 황장군, ‘각시탈’에 이어 부정부패가 판치는 세상 속 오직 검으로 심판을 가리는 킬러, 조선 제일의 살수 ‘이난’으로 분해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검객 무리들을 단숨에 처단하는 검술 액션이 볼 만 하다.

신현준은 그를 둘러싼 수많은 적들의 검들은 생사를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되찾기 위해 복수의 검을 든 처절하면서도 강렬한 액션을 연기해 관객으로 하여금 함께 몰입하게 한다.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선홍’(김민경)역은 다수의 연극 무대를 통해 실력을 쌓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민경이 맡았다. 따뜻하면서도 당찬 여인 ‘선홍’역으로 살수 ‘이난’의 마음을 녹이나, 결국 선홍의 아들을 위한 복수의 불을 지피는 여인 ‘선홍’역으로 관객을 감동하게 한다.

극중 전직 검계 두목이자, 조선 시대 마을 안변현의 실세 아전 이방 역에는 ‘탄생’ ‘협상’ ‘낙원의 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감초 배우로 알려진 이문식이 맡았다.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이방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부정부패를 일삼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무자비한 캐릭터로, 검객들의 대결을 부추기고 살수 ‘이난’과 맞서는 연기로 극중 긴장도를 높인다.

이방의 부하이자, 또 다른 살수 달기(홍은기)는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가수 겸 배우 홍은기가 맡아 화려한 검술 액션과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2월10일(금) 오후, 롯테시네마건대에서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신현준, 김민경, 곽정덕 감독, 이문식, 홍은기
2월10일(금) 오후, 롯테시네마건대에서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신현준, 김민경, 곽정덕 감독, 이문식, 홍은기

2월10일(금) 오후 롯테시네마건대에서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살수’를 연출한 곽정덕 감독은 “사극 액션 영화를 고민하고 있었을 때, '살수'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더라. 심장병에 걸려서 오래 싸울 수 없는 '살수'라는 캐릭터를 고민하게 됐다”며 “살수인데 누군가에게 쫓기는 살수를 떠올렸고, 늙고 병든 살수가 부엌칼을 갖고 싸우는 장면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극은 처음 써봤는데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거나 상상력을 펼치기에는 더 편한 듯하다”며 “약간 무협적인 부분도 가미하고 싶었는데 이런 점을 집어넣기에도 사극이 유리했다”고 사극으로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살수'의 배경이 조선시대로 설정이 돼 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이 도탄에 빠지지 않는 시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포함하고, 나머지는 무협적인 느낌을 자연스럽게 가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월10일(금) 오후 롯테시네마건대에서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발언하는 신현준
2월10일(금) 오후 롯테시네마건대에서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발언하는 신현준

올해 56세가 된 신현준은 영화 속에서 나이를 잊은 열정을 담은 액션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그는 “조선 최고의 살수라 캐스팅된 줄 알았다"고 농담하면서 ”나이가 있지만 병들지는 않은 내게 이번 액션은 도전이었다. 꼭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더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신현준은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장군의 아들'로 데뷔하고 시사회를 많이 가졌었는데, 그 이후로 오늘이 가장 떨리는 것 같다. '장군의 아들'로 뉴스에서 첫 인터뷰를 했을 때 '꼭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그 때 40세 정도가 돼서 철이 들면 몸이 불편한 사람의 연기를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진짜 40세가 됐을 때 '맨발의 기봉이'를 찍었었다”고 떠올렸다.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이어 “그 다음 계획을 묻는 말에 '테이큰'같은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었다. 가능하면 제가 잘 할 수 있는 검으로 할 수 있는 액션이면 더 좋겠다 싶었다. 60세가 될 때는 꼭 액션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54세 때 감독님에게 이 '살수'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예전에 제가 연기한 하야시 같은 캐릭터로 돌아가고 싶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신현준은 “촬영 때 너무 추웠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하면 손이 찢어진다든지 쉽게 다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제가 문경, 부여에서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파스를 붙이고 있는 제 모습에 두 아들이 뽀로로 밴드를 붙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두 아들의 기도를 받으며 찍은 영화”라며 “그래서 그만큼 이난이라는 캐릭터에 애정도 많다. 제가 제 나이에 이런 시나리오를 받을 수 있을까. 소중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이문식은 “영화에서 '간악무도'한 이방 역을 맡았다”며 “이방은 아주 악인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 자기 입장에서 합리화할 수 있는 정당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영화가 잘돼 '살수2'에서도 역할을 맡고 싶다. 이제 봄날이 오는데 이 영화가 여러분에게 잠깐이라도 행복한 시간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홍역의 김민경도 “오랜만에 영화로 함께 하게 됐다. 모성애를 표현해야 했는데, 제가 아이가 없기 때문에 '밀양'이나 '친절한 금자씨'를 보면서 어디까지 모성애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민경은 “찍기 전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고, 오랜만에 영화를 찍다보니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또 캐릭터에 대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소중히 촬영에 임했다. 촬영 당시가 정말 추웠는데, 추워서 고생을 참 많이 했다.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말했다.

영화 '살수'의 한 장면
영화 '살수'의 한 장면

홍은기는 “저 스스로가 아직은 부족한 배우라고 생각해서, 촬영 내내 긴장을 많이 했었다.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보듬어 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신현준 선배와는 말보다 몸으로 대화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작품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홍은기는 “오늘 처음으로 영화를 봤다. 생각해보니 재작년 겨울에 이 영화를 찍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영화를 기다리며, 이 영화가 참 ‘선물’같은 존재 같더라. 관객께도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영화 '살수' 포스터
영화 '살수' 포스터

‘살수’는 탐관오리의 횡포와 울부짖는 백성들의 비명으로 가득 찬 조선 시대, 복수의 칼을 든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과 그에 맞서는 안변현 검객들의 생명을 내건 대결이 볼거리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내나, 동시에 감동하게 하는 영화다.

혼란의 시대를 끝낼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영화 ‘살수’는 2월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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