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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부부 극단적 선택..죽어서도 밝히고 싶었던 억울한 사연
  • 오범택 기자
  • 승인 2018.03.04 10:39
  • 수정 2018.03.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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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오범택기자]성폭행 피해로 법정 싸움을 이어오던 30대 부부가 가해자를 향해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아내는 숨졌고, 남편도 숨졌다.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0시 28분께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성폭행 피해자 부부 A(34·여)씨와 남편 B(37)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과 펜션 주인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숨졌다. 남편 B씨도 병원 치료 중 4일 오전 8시께 숨졌다. '짐승보다도 못한 비열한 형체들, 죽어서도 끝까지 복수하겠다' 이모 씨 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가해자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었다. 부모님에 대한 죄송스러움과 자녀들에 대한 걱정도 있다. 3일 오전 0시 28분께 전북 무주 한 캠핑장 카라반에서 A씨 부부가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과 펜션 주인이 발견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내(34)씨는 숨졌고, 남편 A(38)씨는 중태였다.

펜션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 빈 소주병과 함께 유서가 발견됐다. A씨 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가족 및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을 이해해 달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특히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편의 친구 B씨를 성토하는 글이 빼곡히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이 씨는 지난해 4월 친구인 박모 씨가 자신이 해외 출장을 간 사이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충남지방경찰청에 신고했다. 논산의 폭력조직원으로 알려진 박 씨는 지인들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이다.

1심 재판부는 박 씨의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이 씨 부부가 법원에 항소한 상태였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A씨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B씨는 일부 무죄 판단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 사이 A씨의 아내는 줄곧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만 수차례에 달한다고 유족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이후 A씨의 아내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피해자 지원센터에 연락해 A씨의 아내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B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고 A씨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A씨 부부는 1심 판결 이후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실제 A씨 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친구의 아내를 탐하려고 모사를 꾸민 당신의 비열하고 추악함', '죽어서도 끝까지 복수하겠다' 등 B씨를 성토하는 내용이 가득하다고 유족은 설명했다. 한 유족은 "A씨 부부는 B씨가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받은 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며 "고인이 남긴 글에는 유서 내용이 성폭행 가해자에게 전달돼야 속이 시원하겠다는 문장이 있을 정도로 B씨에 대한 원한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오범택 기자  hiddenco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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