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조은정 기자=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의 문턱을 넘기 시작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튀르키예 당국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 중 첫 승인이다. 영국 정부도 두 기업의 결합을 사실상 승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국은 심의서 제출 후 문제가 없으면 승인 행위 없이 심사 절차가 마무리된다.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자료=한화그룹)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자료=한화그룹)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은 2조원 유상증자를 내용으로 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작년 12월 체결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 계열사 5곳이 참여한다.

다만 유상증자에 앞서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상국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이다.

2019년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으나 작년 초 EU가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내려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간 바 있다.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의 매매 등에 관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 및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 허가 등도 선결 조건이다.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한화그룹은 신규 자금 2조 원을 투입,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 지분(49.3%)을 확보한다.

한편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에도 나서고 있다. HSD엔진을 인수할 경우 조선과 방산,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 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지난 16일 HSD엔진 지분 33%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는 4월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안에 인수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HSD엔진은 중대형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회사다. HSD엔진 인수 추진은 조선업에 대한 한화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한화가 HSD엔진까지 품으면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보통 대형선박 엔진은 제작에만 수개월이 걸리고, 엔진이 완성되지 않으면 선박 건조를 시작할 수 없지만, 자체 엔진사업부를 가지고 있으면 급한 건조 일정이 있을 때 엔진 제작 일정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핵심 계열사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중심에는 방산 사업이 있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돼 있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매물로 나올 경우 한화가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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