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희수 기자]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져서 아직도 속는 사람들이 많다. 금융‧수사기관 직원이라면서 “계좌가 해킹당했다”고 속여 피해자들에게서 돈을 받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어르신들의 피해가 크다. "이렇게 보이스피싱으로 속아 피해를 본 60대이상 어르신들은 지난해 기준 5400명이 넘었는데요. 1인당 피해액은 540만원으로 전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행동책 장모(20)씨 등 6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장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하여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어르신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학생들이 만든, 심청전을 패러디한 영상을 내놨다. 낯선 전화는 일단 경계하고 경찰 등에 신고하는 것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막는 방법이라고 심청이는 밝혔다. 또한,  경찰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신설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청 전체적으로 올해 2월 한 달 533명을 검거하고 44명을 구속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마치 수사기관 직원인 것처럼 위조한 신분증까지 착용해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청장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하니 검거는 9% 올라갔고 구속은 96% 증가했다"며 "예전에는 (검거 숫자 중에) 단순히 계좌를 개설해 통장을 넘겨주는 사범이 많았는데, 올해는 인출책 이상 검거가 많아 (상대적으로 구속자 숫자가 늘어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있으면서 지시를 내린 총책과 다른 조직원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전화로 현금을 인출하라고 하거나 송금하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없으니 이런 전화를 받으면 끊거나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보이스피싱 신고접수가 많은 마포·영등포·동작·서초·용산 등 5개 경찰서에 전담수사팀을 신설해 운용하고 있다. 이 청장은 이날 "전담팀이 신설된 5개 경찰서만 보면 2월 한 달 간 검거 숫자는 98명으로 지난해보다 5% 늘어났다"며 "구속은 기존 4명에서 30명으로 7.5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은 지난해 서울에서만 7774건이 발생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만 3063명이 검거됐고 937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점점 수법이 고도화·다변화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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