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없는 민주당' 고질병 보여준 의원들, '배신자는 색출하라' 여론 드높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지난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이 나긴 했지만, 민주당 내에서 반대가 아닌 찬성 혹은 기권·무효표를 던진 의원들도 적잖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뒤에서 이재명 대표 등에 칼을 꽂은 반개혁파 '수박' 정치인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에게 칼을 꽂은 배신자는 결코 안고 갈 수 없다는 거센 분노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 내에서 '반란표(이탈표)'가 속출할 것이라고 소개했던 내용들도 이제 회자될만한 이유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약 35표의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이는 실제 결과와 거의 비슷하다.
최종 결과는 297표중 찬성 139표, 부결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였다. 즉 민주당 의석 169석중 최소 31석 이상은 이탈했다는 얘기다. 여기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민형배·윤미향 의원은 반대표를 던진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민주당 내에서 최소 34명이 찬성 혹은 기권·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때부터 이재명 당 대표가 되면 일종의 '제2 조국수호'처럼 재명수호로 가게 되고, 민주당 지지율도 계속 떨어져서 총선이 힘들어질 거라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라며 "민주당 의원들 내에서 '이재명 당 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공천권 행사하면, 최소 35명 정도는 같이 못 간다' 이런 이야기들이 공공연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도 지난 2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사석에서 만나면 '빨리 처리를 해달라', '이재명 대표가 자진해서 출석했으면 좋겠다', '당에 리스크를 더 이상 안 줬으면 좋겠다' 이런 의사표시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은 결국 차기 총선 승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특히 수도권 의원들 대다수는 (이재명 대표를) 빨리 손절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 앞에서는 전원 '부결표'를 던질 것처럼 외치고는 뒤에선 국민의힘 의원들과 '내통'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이 나온 이유다.
이같은 '반란표'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엄청난 원성이 끓고 있다. 실제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에선 사실상 '유일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대표에 선출된 바 있기에 당연히 반발이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당시 전당대회에선 대선 이후 대거 가입한 수십만의 신규 권리당원인 개딸(개혁의 딸, 최근엔 잼딸)·냥아들(양심의 아들) 등이 권리당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음에도 나온 결과라서다.
즉 현재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세와 입지 역시 절대적임에도, 이처럼 익명투표 뒤에 숨어 절대 다수 당원들과 지지층에게 반기를 든 의원들이 있었다는 셈인만큼 분노가 큰 이유다. 즉 부결시켜줄테니 자신들의 공천을 보장해달라거나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식으로, 이재명 대표와 거래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클 수밖에 없다.
또 민주당 내의 고질병인 '의리 없는' 문화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올만하다.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계'가 이재명 대표에게 '대장동 누명'을 씌워놓고 사과하지 않은 사례나, 동료 정치인이 위기에 처했을 때 손절부터 급급한 사례가 수없이 많아서이다. 즉 이런 사례부터 뿌리뽑지 않고선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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