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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88회
  • 한애자
  • 승인 2018.03.07 08:40
  • 수정 2018.03.0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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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춘은 비가 온 후 하얀 눈송이가 휘날리는 정원에 나왔다. 어느덧 나무 위에 하얀 눈꽃 송이가 쌓이고 있었다. 눈송이는 반짝거리며 포근하고 침착해 보였다. 어디선가 성가의 캐롤송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아!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구나!

지난 세월의 이맘때, 화려한 파티에 마음이 들떠 있었고 남선생들과 먹고 마시고 춤추고 안기고 토하고… 그것이 크리스마스였고 처참한 자신의 삶이었다. 애춘은 깊이 심호흡을 했다. 현관에 채성의 구두가 보였다. 아마 취하여 밤늦께 들어온 듯했다.

‘멀고도 가까운 사람!’

오늘 같은 날은 지선과 맘껏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크리스마스 때 꼭 오세요!”

▲사진: 포탈인용

그저께 지선이 초대하였다. 애춘은 주차장을 향하여 서서히 걸어갔다. 승용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 서서히 연남동 쪽으로 차를 몰았다. 거리에는 함박꽃이 탐스럽게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가게 문도 활짝 열려 있었고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였다. 교회의 높은 첨탑부터 반짝이는 작은 전구가 모여서 글자를 이루었다. 모두 장식이 화려하며 아름다웠다. 마치 대낮처럼 거리의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걸으며 하얀 봉지에 담긴 군밤을 먹고 있었다. 세상은 온통 크리스마스 캐롤과 트리 위의 작은 불꽃들로 반짝이고 있었다. 모두 다 특별하고도 아름답게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였다. 온통 하얗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밤이었다.

연남동 저택의 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그것은 오늘밤 누구든지 환영한다는 그런 메시지였다.〈모델하우스〉관에선 행복한 웃음소리가 음악과 함께 울려 퍼졌다. 캐롤송을 합창하고 있었다. 애춘은 정원의 뒤 안쪽의 소나무에 몸을 숨기며 조금 커튼이 열려진 창가로 바싹 몸을 붙이고 내부의 풍경을 지켜보았다. 커튼 사이로는 안을 들여다보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이 넓은 홀에 꽤 모여 있었다. 전번에 보았던 소년과 소녀들이 깔끔한 차림으로 원을 그리며 앉아 있었다. 중앙엔 지선의 남편인 송 박사의 모습이 보였다. 건실하고 충직하며 온유한 성자와 같은 표정으로 중앙에서 자연스런 손짓과 몸짓을 하며 청소년에게 연설하는 듯했다. 청중이 있다면 그 시설에 보호받고 있는 청소년인 듯했다. 모두들 박수를 치며 매우 진지하게 귀담아 듣고 있었다.

“여러분도 귀하고 아름다운 이 땅의 보배입니다. 혹시나 왜 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또는 여러분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한으로 가득 찰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난 여러분이 빌 클린턴을 생각하면서 그분을 모델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도 가정환경이 아주 열악했습니다. 알콜 중독의 아버지 밑에서 늘 폭력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보고 매 맞는 어머니를 가로 막고 아버지를 저지하다가 대신 맞기도 했습니다. 그런 빌 클린턴은 그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난 미국 대통령이 될 거야!’ 그 꿈 때문에 탈선하지 않았고 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꿈이 있는 사람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며 부지런하게 인생을 살아갑니다. 우리는 꿈꾸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꿈을 품고 사는 사람은 내일이 보이고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그리스도가 탄생된 크리스마스입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새로운 꿈을 안고 태어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Boys, Be Ambitions!”

여러분 다 같이 따라 한 번 외쳐 봅시다!

“Boys, Be Ambitions!”

한애자  haj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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