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기아가 정관에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위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면서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밑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17일,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7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이 통과됐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1년 유예 권고에 따라 올해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제28기 주총에서 인사말하는 기아 송호성 사장 (사진=기아)
제28기 주총에서 인사말하는 기아 송호성 사장 (사진=기아)

현대자동차도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인증중고차 사업 진출을 계획했다가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의 권고로 올해 5월로 진출 시기를 미룬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고차 사업은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일반 중고차와 달리 정밀한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신차급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지난해 3월, 심의위원회에서 중고차 판매업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 미지정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이미 문호가 열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2023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올해 1~4월 중 시범사업에 들어가고,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에 따르면 늦어도 다음달이면 현대차그룹이 시범사업을 개시하게 된다.

중소업계도 이제는 어느정도 대비를 마친 상황이다. 지난 달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에서 중고자동차 매매 공제조합 설립 근거 규정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관리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매 공제조합이 설립되면 중고차 매매 시 시행하는 자동차 성능상태 점검 책임보험 상품 등을 조합 차원에서 개발하고 상품을 제공할 능력이 안 되는 업체도 소비자에게 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고금리도 중고차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실제로 기아가 바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부터 고금리와 고물가가 본격화되자 할부금리 부담으로 신차 시장에서 계약 취소가 잇따르는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도 미치고, 그 결과 중고차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할부 금융이 필요한 높은 가격대의 매물들은 여전히 고금리 부담의 영향으로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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