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신뢰상실→시민 걱정이 본질임에도 외면, 日언론에 반박 못하는 대통령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한일정상회담 이후 일본 측이 한국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또 윤석열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하며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괴담설'로 치부하거나 '북한 지령설'을 거론하며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힘에선 31일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北 지령 대로 움직이는 민주당, 2023년 新 먹거리 괴담, 제2의 광우병 사태라도 기대하고 있습니까?"라는 글과 카드뉴스용 사진을 올렸다. 

국민의힘에선 31일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北 지령 대로 움직이는 민주당, 2023년 新 먹거리 괴담, 제2의 광우병 사태라도 기대하고 있습니까?"라는 글과 카드뉴스용 사진을 올렸다. 민주당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중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규탄대회를 '먹거리 괴담' 유포이자 '북한 지령대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사진=국민의힘 페이스북)
국민의힘에선 31일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北 지령 대로 움직이는 민주당, 2023년 新 먹거리 괴담, 제2의 광우병 사태라도 기대하고 있습니까?"라는 글과 카드뉴스용 사진을 올렸다. 민주당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중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규탄대회를 '먹거리 괴담' 유포이자 '북한 지령대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사진=국민의힘 페이스북)

해당 사진엔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중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규탄대회 모습이 담겨 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내 인사들이 규탄 발언을 했으며, 당 해양수산특위 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은 삭발식을 하기도 했다. 

즉 국민의힘은 이같은 규탄대회를 '먹거리 괴담' 유포이자 '북한 지령대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반일감정을 앞세워 죽창가를 불러오더니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부의 말보다 정확하지도 않은 일본 언론은 신봉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민주당이 ‘방사능 밥상’이라는 섬뜩한 선동 구호로 죽창가 시즌2를 열려는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비난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연일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있는 바다 건너 일본 언론만을 신봉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말에는 귀를 닫아버렸다. 민주당의 행태야 말로 진정한 친일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더 나아가 "최근 체포된 간첩단 사건에서 북한이 간첩단에 후쿠시마 수산물 관련 반일 감정을 조장하라는 이와 같은 지령이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민주당이 비상식적인 후쿠시마 수산물 괴담을 유포할수록, 국민들은 민주당과 북한은 ‘초록이 동색’이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거리에 건 플랜카드에도 '광우병·천안함·FTA·민영화 괴담→2023년 반일 괴담, 주 69시간 괴담' '나라 망치는 거짓선동'이라 규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쏟아지는 '굴욕외교' 비판과 '주 69시간 노동' 파문에 대한 비판 등을 모두 '괴담'으로 규정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최근 거리에 건 플랜카드에도 '광우병·천안함·FTA·민영화 괴담→2023년 반일 괴담, 주 69시간 괴담' '나라 망치는 거짓선동'이라 규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측 최근 윤석열 정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쏟아지는 '굴욕외교' 비판과 '주 69시간 노동' 파문에 대한 비판 등을 모두 '괴담'으로 규정한 것이다. (사진=고승은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거리에 건 플랜카드에도 '광우병·천안함·FTA·민영화 괴담→2023년 반일 괴담, 주 69시간 괴담' '나라 망치는 거짓선동'이라 규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측 최근 윤석열 정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쏟아지는 '굴욕외교' 비판과 '주 69시간 노동' 파문에 대한 비판 등을 모두 '괴담'으로 규정한 것이다. (사진=고승은 기자)

그러나 정작 국민의힘이 '괴담'으로 규정한 것들은 과거 이명박 정부나 현재 윤석열 정부가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밀실에서 일을 추진·강행하거나 사안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시작된 것이다. 특히 그간의 행동들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으면서 걱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임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실은 30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한일정상회담 관련 보도들이 쏟아지자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통령실은 그간 "구체적으로 두 정상(윤석열-기시다 후미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해왔다.

대통령실은 또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한 데 대해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그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음을 알려드린다”며 구체적 답이 아닌 애매모호한 답변만 했다. 즉 '오보'라고 답은 하지 않으며, 논란만 더 키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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