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친검찰, 친윤' 양창수 공직자윤리위원장 입김 작용하지 않았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장신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정부와 대통령실은 구체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해외순방 당시 논란이 됐던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들에 대해 여러 언론들이 '외교 패션'이라며 찬사를 늘어놓았으나, 그 직후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됐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사혁신처에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 재산 심사 결과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공직자 윤리법을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뭐가 구려서 숨기는 거냐"라고 비난했다.

김건희 여사의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장신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정부와 대통령실은 구체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추정가 6천만원에 달하는 목걸이를 차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장신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정부와 대통령실은 구체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추정가 6천만원에 달하는 목걸이를 차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김건희 여사가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추정가 6,000만원 이상), 까르띠에 팔찌(추정가 1,500만원 이상), 티파니 브로치(추정가 2,600만원 이상) 등 최소 세 가지 이상의 보석을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합치면 약 싯가 1억원의 장신구인 셈이다. 당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현지에서 빌렸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몇시간 뒤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리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구입한 금액이 재산신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다시 해명했다.

김의겸 의원에 따르면, 공직자 윤리위는 재산심사를 지난해 11월까지 매듭짓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3개월을 연장했다. 그런데도 지난 3월에 발표된 대통령 재산공개 내역에서도 김 여사의 장신구는 없었다.

이에 김의겸 의원실에선 인사혁신처에 김 여사 재산심사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인사혁신처는 공직자윤리법을 이유로 자료제출을 모두 거부했다는 것이다.

김의겸 의원은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할 수 있는 대상은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목걸이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인사혁신처의 자료제출 거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내팽개친 결정"이라며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는 이미 국민적 관심사이자 논란, 의혹의 대상이다. 구입한 건지, 빌린 건지, 빌렸다면 대체 누구에게 빌렸고 대가는 치렀는지 다 관심사다. 범죄의 소지도 충분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공직자윤리위만 몰래 조사하고 결과를 감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김건희 여사의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장신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정부와 대통령실은 구체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추정가 2천6백만원에 달하는 브로치를 차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장신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정부와 대통령실은 구체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추정가 2천6백만원에 달하는 브로치를 차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의원은 또 지금 양창수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양 위원장이 ▲강기훈 유서대필조작사건 재심결정 3년간 연기 ▲검언유착 사건 수사중단 결정 ▲김학의 출국금지 관련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 기소 결정 등을 했다고 지적하며 "친검찰이며 친윤석열로 꼽히는 분이다.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의 진실을 묻어두는데 양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의혹을 제기할 당시인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백번 양보해 나토 순방 당시 현지에서 빌린 거라고 하자"며 "그럼 취임식, 사전투표 등 공식 행사마다 목격돼 '김건희 문신템'이라 불리며 기사에까지 보도된 1,600만원짜리 까르띠에 팔찌도 빌린 것이냐"고 직격한 바 있다.

또 "순방 출발 직전부터 착용한 2,600만원짜리 티파니 브로치는 서울공항 현지에서 빌렸다는 말이냐"라며 "대여했다는 보석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얼마에 빌렸는지 입증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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