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언론 민들레 '尹임기초 6개월 39건, 최근 6개월 818건'…시민들의 '선데이 서울' 패러디물도 등장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최근들어 대통령실이 내놓는 홍보사진이 김건희 여사의 '개인 홍보' 사진이 아니냐는 논란을 키우고 있다. 국가의 공식기록물인 대통령실 사진뉴스를 마치 개인 인스타그램처럼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구설수다. 그뿐 아니라 대통령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김 여사를 'VIP2'라고 부른다는 뒷말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장의 문제의 사진을 제시하며 "대체 이런 사진은 왜 올려주는 건가"라고 물었다.
한 장은 지난달 31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한 모습을 기록한 데서 나왔다. 해당 사진에는 김 여사가 열차에 탑승한 뒤 뒤를 돌아보고 있지만 생태 환경이나 시민의 생활 공간이라는 메시지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또다른 한 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를 찾아 시구하는 모습이다. 김 여사가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담겨 있을뿐 윤 대통령은 뒷모습만 보인다. 이들 사진을 보면 개인 SNS에 올리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서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뉴스 한 건당 7장 정도의 사진이 올라온다고 한다"며 "김 여사는 뉴스 한 건당 16장의 사진이 올라온다고 한다. 여기에 대통령실이라고 떡하니 박혀있다. 도대체 이 사진은 무슨 사진인가. 왜 이런 사진이 올라와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 운영과정에서 윤 대통령보다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구설수는 정부 시작부터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처럼 김 여사를 돋보이게 만드는 사진 개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동시에 찍힌 사진에도 김 여사가 메인이고 윤 대통령은 가장자리에 밀려있는 사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시민언론 민들레'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0일 취임 이후 지난 4일까지 대통령실 사진뉴스에 등재된 사진 3,958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단독 사진은 총 2,486건, 김건희 여사 단독 사진은 총 857건으로 나타났다.
김건희 여사의 단독 사진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총 39건이었으나, 지난해 11월 118건으로 3배 가량 급증하더니 12월 160건을 거쳐 지난 1월에는 260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초반 6개월(지난해 5~10월) 39건과 이후 6개월(지난해 11월~올해 4월)의 818건을 비교하면 20배가 넘는 증가세다.
또 해외 순방시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아세안, G20 참석차 동남아 순방에 나섰던 지난해 11월 해외 체류 기간에 김 여사 단독 사진은 104건으로 윤석열 대통령(64건)보다 40건 더 많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빈 방문과 다보스 포럼에 참가했던 지난 1월 순방 기간에도 김 여사 단독 사진은 158건으로 윤 대통령(155건)보다 3건 더 많았다고 '시민언론 민들레'는 전했다.
이같은 김 여사의 대통령실 사진 사유화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이 서영교 최고위원도 소개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사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사진을 '선데이 서울(오래전 성인용 주간 오락잡지)'에 패러디하며 '만우절 특별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전속사진사였던 장철영 행정사는 지난 5일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사진 문제도 있고 지금 기자들한테 연락이 와서 저한테 제일 먼저 물어봤던 게 VIP2”라며 “혹시 예전에도 VIP2가 있었냐(고 묻더라)”고 전했다.
그는 '영부인을 VIP2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누가 그런 소리 하냐. 대통령은 VIP고 나머지는 다 여사님이고 끝이다(라고 답했다)”라고 했다.
장 행정사는 또 언제부터 'VIP2'라는 호칭이 나왔는지에 대해선 “(취임)초기부터 그런 걸로 알고 있다”면서 “벌써 1년 됐지 않나. 그러면 퇴직자들이 많이 있으니까 나중에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김 여사의 개인 SNS와 같은 사진들이 대통령실 사진뉴스에 올라올 경우, 김 여사가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뒷말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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