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전성남선임기자]6·13 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판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충격파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판을 덮치면서 당내 분위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애초 이번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는 6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면서 한때 과열 우려마저 나오기도 했으나,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 등 6명이 도전 의사를 밝혀 가장 치열한 경선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문제는 선의의 경쟁에 따른 구도 재편이 아니라 잇따른 악재에 따른 후보들의 '낙마'가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난 7일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이 공개되며 출마를 무기한 연기했고, 전 의원마저 8일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강남벨트에서 승리를 견인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물론 전현희 의원의 경우에는 본인이 출마 의사를 철회한 것이지만, 민병두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곧바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후보 경쟁에서도 물러났다. 이 같이 경선 판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세 명의 현역의원들은 각각 정책 발표와 북콘서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경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서울시장 경선을 포함해 일부 지역의 경선이 과열 조짐을 보인다면서 경선을 1·2차로 나눠서 진행하든 단계별 경선을 도입했지만, 상황이 이처럼 급변하면서 사실상 단계별 경선은 의미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소전기차 도입 등의 공약을 발표하며 박 시장의 미세먼지 대책을 비판해온 박 의원은 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자신의 책 '박영선, 서울을 걷다'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박원순 시장이나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 등은 여전히 경선을 계속할 예정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면 당분간 행보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책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 북콘서트를 개최한 데 이어, 8일에는 '미투 대책'의 일환으로 시장 직속 '위드유 서울 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민 의원은 지난 7일 '휴먼게놈지도' 보급을 골자로 하는 건강정책을 발표했으며, 8일에는 자신 도시철학이 담긴 '도시는 사람이다'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동시에 다음에는 어떤 돌발변수가 튀어나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장 경선은 물론 다른 지역 경선 역시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 시장은 시정에 집중하며 다른 후보의 추이를 관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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