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삼강오륜의 원형을 말하다

학이제1

7장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能竭其力 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 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자하왈 현현역색 사부모능갈기력 사군능치기신 여붕우교 언이유신 수왈미학 오필위지학의

자하가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에게는 낯빛을 편히 바꾸어 어질게 대하고, 부모 섬기기에 진력하며, 군주는 온몸을 바쳐 모시고, 친구를 사귀면서 말에 신의가 있다면, 비록 배우지 못했어도 나는 반드시 배운 사람으로 대할 것이다.”

훗날 맹자 이후 정리된 3강5륜의 원형을 이 글에서 볼 수 있다. 현자(賢者)란 어질고 덕이 있는 사람으로, 황제가 될 수 있는 성인(聖人) 바로 아래 단계인 고위 귀족을 가리킨다. 나아가 賢賢易色은 5륜의 장유유서(長幼有序)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어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군주에게는 몸 바쳐 충성하되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신의를 지키라 한다. 역시 사람 됨됨이를 갖추는 것이 학문보다 먼저라는 뜻이다. 공자는 우선 사람이 되고 난 후에 글을 배우라고 했으나, 자하는 사람이 도덕(道德)의 근본을 갖추면 그것이 바로 학문을 이룬 것이라 했다. 공자의 엄격하고 경직된 도덕보다 자하는 융통성을 발휘했다. 자하는 공자보다 44세 연하로 학문에 뛰어나 공자의 가르침을 후세에 전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참고로 삼강오륜은 다음과 같다.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이 삼강이요,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이 오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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