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21일 기존 제1학생회관에 있는 총학생회실을 임시로 이진숙 총장 집무실이 있는 대학본부 앞으로 이전해 충남대와 한밭대 간의 졸속 대학통합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21일 기존 제1학생회관에 있는 총학생회실을 임시적으로 이진숙 대학총장이 위치하고 있는 대학본부 앞으로 이전해 충남대와 한밭대 간의 졸속 대학통합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기종 기자)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21일 기존 제1학생회관에 있는 총학생회실을 임시적으로 이진숙 대학총장이 위치하고 있는 대학본부 앞으로 이전해 충남대와 한밭대 간의 졸속 대학통합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기종 기자)

이번 충남대 총학생회의 임시 총학생회실 운영은 지난 17일 한밭대학교의 대학통합 기본원칙(안)과 관련한 충남대 중앙운영위원회의 입장문 발표에 이은 충남대와 한밭대 간의 졸속 대학통합 반대 시위의 일환이며 오늘(21일)부터 1주일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충남대 총학생회가 대학본부 앞에서 임시적으로 총학생회실을 운영하게 만든 배경은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학교당 1,000억 원이라는 조건으로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이와 관련된 지난 주말 오용준 한밭대학교 총장의 대학통합 기본원칙(안) 공개, 그리고 연이은 이진숙 총장의 충남대학교 기본원칙(안) 공개 및 반박 등이 나오면서 그동안 묻혀왔던 ‘충남대-한밭대’ 졸속 대학통합의 반대 목소리가 학내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과 연계돼 있다.

이런 목소리는 충남대 교수회 외에도 한밭대 총학생회에서도 나오고 있으며 조만간 한밭대 총동문회도 정기총회를 가지고 오용준 한밭대 총장과 이진숙 충남대 총장의 입장문에 대한 대응으로 100년 역사에 부합하는 국립한밭대학교 총장의 역할과 총동문회의 요구사항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 충남대학교 제9대 교수회는 지난 19일 교수회의 2차 성명서에 이어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예비지정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진행됐던 의견수렴절차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절차적인 측면에서 향후 적정한 수준의 공론화과정 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견해를 3차 입장문에서 표명했다.

또 국립한밭대학교 총학생회는 20일 학생회관, 국제교류관 등 학내 일부 건물에 벽보 형식으로 입장문을 게재하고 “충남대학교 측 대학통합 기본원칙(안)을 결코 합의할 수 없음을 밝힌다”면서 “동등한 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지 일반적인 통합 논의를 찬성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충남대 총학생회, 충남대 교수회, 한밭대 총학생회 등 입장문 게재와 시위를 만들어 낸 직접적인 원인은 오용준 한밭대 총장의 입장문과 이진숙 충남대 총장의 담화문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지난주 금요일 “대학통합과 글로컬대학 30 사업 준비에 부쳐”라는 제목으로 ‘한밭대-충남대’ 간 대학통합의 기본원칙(안) 등을 공개했다.

이 입장문에서 오용준 한밭대 총장의 대학통합 기본원칙을 보면 ▲동등한 통합을 원칙 ▲2025년 중 대학통합, 2026학년도에 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 ▲유사‧중복학과는 화학적 통합을 원칙 ▲학생의 학적, 학과, 졸업 대학교명 선택에 있어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 ▲양 대학 중 역사가 오랜 대학을 따른다 등 9가지 항목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 대학본부는 이진숙 총장의 명의로 오용준 한밭대 총장의 대학통합 기본원칙(안) 공개에 대해 “우리 대학과 협의된 사항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대응했다.

특히 해당 담화문에 담긴 핵심내용은 오용준 한밭대 총장의 입장과 정반대인 ▲교명은 충남대학교 ▲학생의 졸업 시 학교 명칭은 입학 당시 교명 등을 주장했다.

이번 임시 총학생회실 운영 등과 관련해 충남대 총학생회는 지난 19일 공지한 예고문의 마지막에서 “지금은 시험으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을 시기인 것을 알고 있으나 어느 때보다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난관을 함께 헤쳐갈 수 있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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