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0년전 일로 日 무릎?' 파문에, 독립운동가 후손 의원들 "선조들 희생 욕되게 하지 말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독립유공자 후손 의원들은 "더 이상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소속 우원식·박찬대·설훈·송옥주·권칠승·한병도 의원은 2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일본 총리의 말이라도 용서할 수 없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MBC 뉴스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MBC 뉴스영상 중)

이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삼일절 기념사와 대법원 판결을 깔아뭉갠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민족의 자존심 팽개친 대일굴욕외교, 일제의 침탈에 면죄부를 준 외신망언 등 점점 노골화되는 친일행각에 우리 국민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라며 "몰지각한 역사관이 문제인지 민족관의 부재인지 아니면 친일본색을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한일정상회담 후 불과 한달여만에 (일본의)역사왜곡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고, 외교 총서에 독도영유권을 주장했으며 야스쿠니 참배 신사가 벌어졌다"라며 "이에 대해 대통령은 과연 뭐라 설명할 것인지 대통령이 말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는 대한민국의 일방적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독립항쟁에 결연히 나섰던 선조들의 희생 위에 존재하고 있다. 일제의 잔인한 탄압 속에서도 숭고한 희생은 멈추지 않았다"라며 "백년이 가고 천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역사적 사실이며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일본에게 면죄부 주는 것은 그 자체로서 역사인식의 엄청난 오류이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무책임한 행위"라고 거듭 일갈했다.

상해임시정부 법무부 비서국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의 외손자인 우원식 의원은 "대한민국 5천만 국민 더 나아가 1억 일본인들도 주어를 당연히 윤석열이 아니라 기시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가 더 어울리는 발언이 아닌가"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대한민국 5천만 국민 더 나아가 1억 일본인들도 주어를 당연히 윤석열이 아니라 기시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가 더 어울리는 발언이 아닌가"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의원은 "대한민국 5천만 국민 더 나아가 1억 일본인들도 주어를 당연히 윤석열이 아니라 기시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가 더 어울리는 발언이 아닌가"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의원은 "지금처럼 대한민국 국민임이 민망하고 부끄러울 때가 있었을까 참 서글프다"며 "하늘에 계신 우리 선조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망언과 굴욕적 외교에 가슴을 치며 하늘과 땅하고 딱 붙었으면 좋겠다는 이런 원망섞인 말씀하면서 땅을 치고 울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박정희 정권 당시 강행한 한일협정을 거론하며 "일제침략의 역사를 팔아넘겼다는 비판을 받을 지언정 잿더미에 쓰러져 있던 나라를 되살리겠다는 애국심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노태우 정권의 북방 외교에 대해서도 "군부독재 연장선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소련과 국교수립으로 냉전의 한가운데서도 국익외교에 앞장섰다"고 평했다. 

즉 친일 색채가 짙은 군사독재정권도 최소한의 애국심이나 국익을 고려했다는 것인데, 윤석열 정권은 그조차도 결여됐다는 비판이다. 

우원식 의원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적절했다며 환영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아마 일본에서 환영받는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며 "5년짜리 대통령이 한반도 100년의 성과를 제 마음대로 팔아넘기고도 부끄러움과 수치도 못 느끼고 있는 거 같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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