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정수동 기자]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유지했다.

정 전 의원의 이날 해명의 요지는 성추행을 했다는 장소에는 가지도 않았고 피해자라고 알려지고 있는 A씨 또한 만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이 같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증거로 당시 사진 등을 제시했다

정 전 의원의 반박 기자회견 직후 프레시안은 이 같은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당시 정 전의원을 수행했다는 새로운 목격자를 내세우면서 성 추행이 사실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정 전 의원은 이 같은 프레시안의 태도에 강한 반감을 표하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다림이라는 ‘인내의 공소 시효’는 딱 오늘 하루에 불과하다”며 “내일 아침이면 저는 중앙지검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상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3~4차례 유포한 프레시안과 기사를 받아 확인하지도 않고 단정적으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 1~2곳 등을 가만두지 않겠다”고도 발끈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시작된 후 이제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진검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 또 이에 따라 당시 성추행이 일어난 시간을 둘러싼 진실게임으로  그 양상이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한 누리꾼이 양측의 주장을 근거로 해서 시간대별로 상황을 재구성한 글이 SNS를 통해 유포 되면서 눈길을 끈다. 또 그의 주장을 살펴보면 성추행이 일어났다는 시간에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 현장에 있었던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고 성추행 피해자와 여기에 정 전의원을 수행하면서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내려줬다는 ‘민국파’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봉주 성추행 사건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 성추행 팩트정리’라는 제목의 글 작성자 글 이미지 캡처

물리적 증거가 확실히 있는 경우에만 팩트로 재구성 해보니!

‘정봉주 성추행 사건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 성추행 팩트정리’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작성자는 자신은 나꼼수나 정봉주 팬이 아니라면서 그냥 ‘뷔페니즘 페미들이 싫어서 이거 만듬’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까지 밝혀진 팩트로 ‘2011년 12월 23일 마포구 성산동 마포FM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나는꼼수다 호외3’, ‘낮 1시경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에 다녀왔다’,  ‘낮 2시 30분에 홍대 카페에서 명진스님 만남’ 등을 들었다.

작성자는 이어 나꼼수 스튜디오와 을지병원을 이동했을 때 걸리는 시간을 ‘35분 이상 소요’라고 판단했다.

작성자는 계속해서 민국파의 주장으로 팩트체크를 하면서 을지병원에서 렉싱턴 호텔까지 마찬가지로 ‘35분 이상 소요’라고 판단했다.

이어 민국파의 주장에 대한 팩트체크(2)를 통해서는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을지병원에서 마포구 합정동으로 가려다가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도착했고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경 ▲호텔에 들어갔다가 30~40분 있다가 나왔음 ▲그리고 바로 홍대에 명진 만나러 갔고 2시반에 홍대에서 만났음’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해서 “마포에서 1시에 출발해서 하계동 까지 10분만에 도착하고 5~10분간 병문안 하고 다시 10분만에 그것도 동부간 강변북로를 타고 하계동에서 여의도까지 와야 됨”이라고 분석했다.

작성자는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시간대별로 구성해 정리하면서 “▲마포에서 1시에 출발해서 바로 하계동 병원으로 달려갔다면 병원까지 35~40분 걸림. 1시 40분 도착 ▲잠깐 인사(5분)하고 바로 홍대로 출발한다면 약 10분 소요. 1시 50분에 병원에서 홍대로 출발 ▲하계동에서 홍대까지 35~40분 걸리니까 대략 2시30분경 도착. ▲2시 30분에 카페에서 명진 만남.”이라고 정리했다.

작성자는 이어 ‘동선에 따른 시간 구성 결론’을 통해서 “민국파의 주장이 맞는지 정봉주의 주장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또한 정봉주가 성추행을 했는지 성희롱을 했는지 잘모르겠고 그런거 관심도 없으나, 단지 시간 구성상으로만 보자면 마포~하계동을 차량 많은 시간대인 낮에 강변북~동부간선을 10분에 주파하고 다시 하계동~여의도를 10분에 주파하고 다시 하계동~여의도를 10분에 주파하지 않는다라면 민국파의 주장은 거짓일 것으로 사료됨. 반대로 말하면 정봉주의 주장대로라면 이동 동선에 따른 시간 구성에 큰 무리가 없다는 얘기며, 결국...민국파의 주장이 거짓이라면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의 기사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라는 얘기”라고 결론 지었다.

민국파가 올린 글 이미지 캡처

한편 민국파가 정 전 의원을 수행했다는 시간에 미권스 게시판에 글을 썼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민국파가 미권스 카페에 14시 17분경 올린 글을 소개하면서 '모바일로는 불가능한 볼드+색깔까지 넣어서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국파는 정 전 의원이 구속수감 중이던 2012년 7월 까지도 사이가 가까웠으나 2012년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 지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 같은해 9월 4일 카페지기에서 물러나면서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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