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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가 바꿔놓을 세상,. 여성의 분노 목구멍까지 차오른 결과”
  • 안데레사 기자
  • 승인 2018.03.13 12:43
  • 수정 2018.03.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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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성의 날, 광화문에서 ⓒ뉴스프리존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우리 사회 전반에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무너졌다. 수행비서가 성폭력을 폭로하자마자 안희정 전 지사는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가 불러일으킨 ‘#미투(MeToo)’바람이 점점 거세지면서 사회 곳곳으로 번져가고 있다. 검찰 내부 성추문사건을 고발한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서 검사의 글은 우리나라 미투운동을 촉발시켰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정봉주 전 의원은 출마기자회견을 연기했고, 민주당 복당이 불투명해졌다. 역시 서울시장 선거출마를 준비하던 민병두 의원은 의원직 사퇴 의사까지 밝혔다. 충남도지사 선거출마를 준비하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미투는 아니지만 성추문에 휘말렸다.

문화예술계, 체육계, 종교계와 학교 현장 등에서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많은 피해자들의 고백과 폭로가 이어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투’동참이 그다지 파장이 크지 않아 정치권을 비껴가는가 싶었지만 마침내 정치권도 흔들고 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방위로 확산되면서 남성중심 한국사회의 풍경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있다.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여성을 기피 하거나 미투 운동이 마녀사냥에 가깝다며 비난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여성들은 남성 자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며 비하하기도 한다. ‘흰 장미 브로치’를 다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위드유(WithYou)’캠페인이 활발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부와 정당들은 성폭력 특별대책 TF, 젠더폭력방지 TF 등을 만들어 성폭력 피해자들이 쉽게 문제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미투’에 동참했다. 정춘숙 의원은 ‘여성폭력방지기본법안’을 발의했다.

‘#미투’는 촛불혁명이 정치혁명에 머물지 않고 사회혁명, 문화혁명으로 확산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6월항쟁은 정치민주화를 이뤄냈지만 사회적 경제적 민주화로 확산되지 못했다.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의 지도자를 끌어내린 촛불혁명은 정치적, 시민적 권리를 확대시킨 점에서 6월항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미투’를 통해 생활적, 문화적 영역의 민주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촛불혁명은 사회혁명, 문화혁명으로 진화중이다.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미투 운동이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무차별 폭로와 마녀사냥 식 여론재판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호하게 하며 적지 않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우선 남녀 간에 서로 혐오하는 감정들이 ‘에스컬레이터’ 되며 갈등 구도로 변질 되는 모양새다. 자칫 이러한 감정들이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 된 청년층의 비혼 인구를 늘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기업에서는 여직원을 뽑기가 부담스러워 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며, 조직 내 여직원들이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또 다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정치혁명에서 사회혁명, 문화혁명으로 가는 길목에 정치적 미세먼지가 끼었다. 대표적인 것이 음모론이다. 음모론에는 ‘#미투’를 ‘진보진영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보는 시각과 ‘권력내부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진보진영분열 음모로 보는 대표적 발언은 “미투운동이 진보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는 공작에 이용될 것”이라고 경고한 언론인 김어준 씨다. 권력갈등으로 보는 대표적 발언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임종석 기획설’이다. 이렇듯 여러 부작용도 노출되고 있지만 미투 운동의 거대한 물줄기는 바뀔 수 없다는 여론이 대세다. ‘미투’는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권력구조에서 발생한 권력형 성폭력을 근절하려는 운동이며 양성평등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시대정신’이자 성 평등이 결핍된 민주주의를 완성하자는 ‘제2의 민주화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다한 폭로와 여론재판, 피해자 노출 같은 폐단도 이 기회에 함께 없애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을 전제로 미투 운동이 왜곡된 사회시스템과 남성의 인식을 바꾸는 건전한 사회운동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야만 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투 운동의 성공과 확장을 위해서는 남성들의 공감과 각성이 필요하며, 종래에는 남성들의 '위드유(#WithYou)'운동 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투’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문제다. 홍준표 대표가 농담이라고 한발 뺐지만 느닷없이 ‘기획설’을 제기한 것도, “좌파들이 미투에 많이 걸리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도 선거를 의식해서이다. 선거는 중요하지만 피해자들의 인권도 중요하고, 촛불혁명이 사회혁명, 문화혁명으로 진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투’바람은 계속 불어야 하고 정치권은 손익계산에 앞서 법적 제도적으로 #미투를 응원할 길을 찾아야 한다.

안데레사 기자  sharp22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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