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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슈브리핑15회 - ‘미투’ 운동의 후유증, 손석희 앵커와 김어준 총수간 비판전으로 까지 번져
  • 이규진 기자
  • 승인 2018.03.14 18:55
  • 수정 2018.03.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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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신뢰도 여론조사에서 지상파 3사를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JTBC, 그중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의 보도에 국민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 달여 동안 진행되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조금씩 JTBC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앵커 브리핑’을 통해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을 겨냥한 비판 발언을 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하게 만들었다. 앞서 김어준은 팟케스트 ‘다스뵈이다’을 통해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한 우회적 비판 발언을 했는데, 이를 손석희 앵커가 ‘앵커브리핑’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손석희 앵커와 김어준 총수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하에서도 할 말은 하고 때로는 국민들을 시원하게 만드는 방송인들이었는데, ‘미투’ 운동의 ‘후폭풍’에 의해 자의든 타의든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3일 방송된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앵커브리핑을 하며 애둘러 김어준 총수를 겨냥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9일, 방송된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에서 김어준 총수의 ‘이명박 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어준 총수가 JTBC 뉴스룸의 삼성과 관련된 뉴스 등 일부 보도행태에 문제점을 지적하자 손석희 앵커도 곧 바로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었다.당시 김어준 총수는 “JTBC가 젠더 이슈를 사회적 어젠다로 설정한 것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최근에 사람들이 JTBC에 불만이 있다. 왜 한쪽 진영만 나오나, 왜 특정영화 출신 배우만 (의혹이) 나오느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미투’ 운동을 공작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그 의미를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렇잖아도 삼성 관련 뉴스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는 손석희 앵커 입장에선 불쾌감을 가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한 팟캐스트 진행자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라며 김어준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그는 언론의 미투 보도 탓에 전직 대통령의 더 커다란 범죄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상이 그(김어준)가 이야기하는 각하를 잊어본 적이 있던가”라고 반문한 뒤 “그(김어준)의 주장과 정 반대로 전직 대통령은 내일 전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이고 그를 향해 수많은 의혹의 불이 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어준 총수가 ‘이명박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은 실제로 언론과 포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호하고 검색어에서 삭제하고, 노골적으로 이를 외면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언급했던 내용이었으나 손석희 앵커는 김어준 총수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2007년 진행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진행자로 이 전 대통령을 만났던 일화도 전하면서 “컴도저론을 내세우며 자신만만했던 이명박 후보는 어느 시민의 날카로운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라고 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20개 가까운 혐의점에 대해 이번엔 정면으로 대답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언급한 손석희 앵커는 “이 모든 과정과 결과는 다시 말하면 세상이 각하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재차 김어준 총수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의 김어준을 겨냥한 방송 직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는 ‘앵커브리핑’이 올라왔으며 뜨거운 ‘갑론을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손석희 앵커가 김어준 총수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대적으로 높고, 손석희 앵커의 발언에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누리꾼들의 주장은 지난 10년동안 이명박 각하를 잊지 않게 해주고 ‘다스는 누구꺼?’라는 의문이 이어가도록 만든 것은 손석희 앵커가 아닌 김어준과 주진우 기자라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 전 대통령이 결구 검찰 포토라인에 서고 구속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까지 이끌어 온 것은 김어준과 주진우이며 그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손석희 앵커가 최근 들어 JTBC 보도에 대한 대중의 비판을 듣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하고 있다. 손석희 앵커브리핑이 끝나고 누리꾼들은 “김어준과 주진우 기자가 MB를 잊지 않게 해주었지요. 10년동안 지치지 않고 파고든 그들의 노고에 존경을 보냅니다.”, “요즘 JTBC를 이해하기 어렵네요. 10년동안 검찰 경찰 국정원 많은 기관 협조아래 비호받고 다스가 누구건지 다 알면서 언론조차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을 때, 지금 이명박이 포토라인에 서게 된 게 누구의 노력 때문인가요?”, “JTBC는 삼성 종편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Me Too에서 보았다”는 등 비판적 의견을 보내면서도 손석희 앵커와 김어준 총수가 반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사실 손석희 앵커와 김어준 총수가 서로를 향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한 달을 넘기고 있는 ‘미투’ 운동의 여파로 볼 수 있다.

‘미투’ 운동으로 우리 사회가 여성인권,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진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반대 현상도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성의 인권에 지지를 보내던 대중들이 서서히 보이지 않던 ‘미투’ 운동의 후유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지는 ‘미투’ 운동의 후유증을 우려했던 대중들이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은 도매급으로 ‘미투’ 운동을 반대하는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었다는 것이 올바른 분석이다.
‘미투’ 운동의 후유증은 미투 피해자를 향한 2차 피해가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안 보이는 것인데, 각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피해자) OOO은 이혼녀, 그녀의 남편은 누구?’, ‘이제 고만 좀 하자’라는 식으로 특정개인에 대한 신상털이와 함께 피로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최초 ‘미투’ 운동이 시작될 때보다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지상파는 물론, 각 종편 등은 관련 뉴스를 내보낼 때마다 피해자의 얼굴 사진내지는 동영상을 계속 비춰주면서 적지 않은 패널들은 마치 중계방송하듯 ‘미투’ 운동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마치 예전부터 여성인권에 나섰던 사람처럼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중들은 ‘그러는 당신은?’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게끔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투’ 운동의 후유증은 얼마 남지 않은 6.13 지방선거에 악용하려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다.

성추행 사실 여부를 떠나 충남도지사 예비주자나 서울시장 예비주자에 대한 폭로의 경우 누가 봐도 출마 포기를 노린 공작적인 냄새가 짙다.(아마도 김어준 총수는 이런 후유증에 대해 우려했었던 것 같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미투’을 이용한 악의적이고 계산된 폭로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투’ 운동의 역작용으로 ‘펜스 룰(Pence rule)’ 현상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 또 다른 여성차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남성사회 일각에서는 성추문 오해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펜스 룰을 곧이곧대로 차용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회식을 여직원들과 같이 하지 않는 등의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처법이 오히려 여성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계에 의한 강요 등으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하는 피해자들은 여성뿐만이 아닌데, 현재 확산된 ‘미투’ 운동이 마치 여성의 전유물인양 일각에서 변질되는 것은 예상치 못한 후유증을 낳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나 각 방송.언론에서는 ‘미투’ 피해자가 2차 피해를 겪지 않도록 제어장치를 마련하고 정부도 빠른 시간안에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또한, 지방선거 시기의 반사이익을 노린 ‘음해성 미투’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관계당국은 ‘미투’ 운동과는 관계없이 엄정한 수사와 강력한 형사처벌로 원천 차단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펜스 룰’같은 것이 또 다른 여성차별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투’ 운동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운동이다.

남성.여성 모두 서로가 존중하게 되는 사회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겠지만, 모두가 인내를 가지고 나아갈 때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미투’ 운동이 될 것이다.

‘미투’ 운동의 후유증에 대해 발언하는 사람들의 우려가 ‘미투’ 운동을 반대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사회적 시선도 이제는 거두어야 할 때로 보여진다. 끝으로 ‘장자연 사건’에 대한 수사 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자연 사건’의 수사야말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횡포에 의해 희생된 힘없는 한 여성의 영혼을 구제하고 진정한 ‘미투’ 운동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규진 기자  juwon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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