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지난해 스타크래프트 대회 승부조작 선수 및 공모한 조직 일당 구속

▲ 경찰에 적발된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사무실 현장 / 사진=부산 연제경찰서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스타크래프트 프로 대회에서 또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수장 A모(26)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구속하고 현직 프로게이머 B모(24)씨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경찰은 같은 혐의로 A씨의 범행에 가담한 C모(35)씨, 조직폭력배 D모(29)씨 등 1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프로게이머 B씨에게 접근해 450만원을 대가로 승부조작을 제안한 뒤 불법베팅을 통해 1500만원 가량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일당은 지난해 B씨가 참여하는 경기를 앞두고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2곳에 각자 20~350만원씩 도합 1000만원 상당을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 등은 지난 2017년 1월 중순경부터 약 100억원대 인터넷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장을 운영해 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직 프로게이머 B씨는 지난해 11월 18일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지스타 2017 현장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8강에서 상대 선수에게 고의로 2:0으로 패배한 뒤 A씨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B씨는 지스타 뿐 아니라 지난달 개막한 ASL 시즌 5에서도 A씨 일당과 공모해 승부 조작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선수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승부조작과 관련한 공모가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다른 프로게이머들과의 접촉은 없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승부조작이 발생했던 지난 2017 지스타 스타크래프트 8강전에는 이영호(테란), 변현제(프로토스), 김성현(테란), 김민철(저그), 염보성(테란), 하늘(프로토스), 윤찬희(테란), 임홍규(저그)가 출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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