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제9대 충남대학교 교수회는 이주호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관련해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가 공동으로 예비지정 신청서 제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학내 전역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제9대 충남대 교수회의 입장문 게재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이주호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관련이 있으며 도서관, 학생회관(민주광장 등), 단과대학(인문대학, 약학대학 등) 등 학내 전역에 30여 부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대학혁신 차원에서 추진하는 담대한 계획(글로컬대학30 사업)으로 지난 5월 31일까지 전국 대학으로부터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예비지정 신청서를 받았다.
이러한 담대한 계획의 핵심은 지방대학 30곳을 지정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국민의 혈세가 수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1일부로 공개된 교육부의 접수 현황을 보면 총 94건의 신청서 접수한 가운데 108개 대학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신청가능 대학 대비 신청대학 수로 비교해 보면 총 166개 대학 중 108개 대학으로 약 65.1%에 해당한다.
또 지역별 신청은 부산 14건(16개 대학), 대구 4건(6개 대학), 광주 8건(8개 대학), 대전 7건(9개 대학), 울산 1건(1개 대학), 세종 2건(2개 대학), 강원 5건(6개 대학), 충북 6건(8개 대학), 충남 14건(15개 대학), 전북 6건(9개 대학), 전남 6건(6개 대학), 경북 13건(14개 대학), 경남 7건(7개 대학), 제주 1건(1개 대학) 등이다.
특히 공동신청의 경우 ▲국립대+국립대(4건, 8개 대학) ▲국립대+공립전문대(1건, 2개 대학) ▲사립일반대+사립일반대(1건, 2개 대학) ▲사립일반대+사립전문대(7건, 15개 대학) 등이다.
이 중에서 한밭대-충남대 간의 예비지정 신청은 국립대+국립대 유형에 해당하며 그동안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한밭대 측과 몇 년(수년)의 논의를 해 왔다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주장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지난번 오용준 한밭대 총장과 이진숙 충남대 총장 간의 대학통합 기본원칙(안)에서 갈등이 있었고 아직도 이에 대해 합의를 했다는 내용은 공개된 적도 없다.
하지만 이러한 충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이진숙 총장과 오용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통합기획위원회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당시 양 대학의 통합기획위원회 위원에서 한밭대는 교학부총장(임윤택)을 중심으로 산학연구부총장(이승호), 기획처장(배성민), 대학원장(이충곤), 정보기술대학장(박현주), 경상대학장(지성구), 공과대학 교수(김윤기), 기획부처장(오민욱), 교육혁신본부장(윤린), 교무부처장(조진균), 학생처장(박정호), 사무국장(김태경)이다.
또 충남대는 교학부총장(김기수)을 중심으로 연구산학부총장(이준우), 대학원장(김문덕), 공과대학장(김영진), 경상대학장(최병천), 인문대학장(이종성), 사회과학대학장(김종성), 연구처장(김용주), 기획처장(정종율), 교무처장(김동욱), 학생처장(윤대현), 사무국장(강양은)이다.
이날 통합기획위원회 위원은 학교 내부에서 도시락 회의를 하면서 대학통합과 연계한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경과,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 신청서 진행 상황 보고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반면 오용준 한밭대 총장과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해당 위원들을 남겨둔 채 점심시간에 맞춰 함께 학교 외부로 나가버렸다.
그러나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지난 6월 1일부로 공개된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예비지정 신청서 접수결과를 가지고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불만을 드러내고 항의하는 입장문을 학내 구성원에게 전달했다.
지난 2일 오용준 한밭대 총장이 낸 성명서 요지는 ▲한밭대의 미래 청사진이 충남대의 이견으로 담기지 않았다 ▲이러한 있을 수 없는 일방적인 과정에 엄중히 항의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등이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한밭대 총동문회는 ▲이주호 감독 글로컬대학, 오용준-이진숙 출연 막장 드라마 국내 1위 등극 ▲합의되지 않는 글로컬대학 사업서, 대학권력자 오용준 총장 “충남대 탓” ▲충남대 통합 지지 교수·직원·학생 여러분 “허울뿐인 국내 1위 맘에 드시나요” ▲존경하는 후배님 “간판이 바뀐다고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후배님 “여러분도 졸업하면 바로 동문이 됩니다” ▲오용준 총장, 구성원도 모르는 IST과학공학원 실체 밝혀라 등의 현수막을 게재했다.
이에 따라 충남대 교수회도 이와 관련해 ‘선 통합-후 계획의 시나리오’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며 이진숙 총장을 상대로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정상철 前충남대 총장의 지난달 24일 개교기념식 축사를 지적하며 당시 정상철 前총장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으므로 일단 통합부터 하자고 주장했다”면서 “이런 주장을 공·사석에서 수차례 했기에 이는 본부의 감춰진 의도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에 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이진숙 총장의 기념사와 대조를 이루면서 총장과 본부는 ‘선 통합확정 후 계획수립’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종합적인 의견으로 충남대 교수회는 “학생들의 반대와 교수회의 공론화 요구를 무시하면서 일방적으로 통합을 강행했던 그동안의 논의과정에 기인하는 것”이라면서 "정상철 전 총장의 지난 5. 24. 개교기념식 축사는 의미심장하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한밭대와 공동으로 낸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지정 신청서에 대한 제9대 충남대 교수회의 입장문 전문이다.
교수회는 선 통합-후 계획의 시나리오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이진숙 총장의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한다.
우리 학교는 한밭대와 공동으로 5. 31.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지정 신청서(이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습니다. 교수회는 혁신기획서에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1) 통합의 기본원칙을 비롯한 통합에 관한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사항이 대부분 빠져 있음.
(2) 유사중복학과의 화학적 통합과 캠퍼스별 특성화(시설·공간의 재배치)의 구체적인 방향성이 없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음.
한밭대 덕명캠퍼스에 ‘IST 과학공학원’을 설립하여 이를 중심으로 특성화하겠다고 하는데 이에 대하여 구성원들은 들은 바 없고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았음.
(3) 학부 정원을 감축하여 대학원 정원을 증원하겠다고 하는데 충남대 또는 한밭대의 어느 학과에서 얼마나 감축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음.
현 시스템에서는 최대 50% 증원이 가능할 뿐인데 등록금수입의 감소와 대학원생 충원의 문제를 장래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어 있지 않음.
▶ 총평: ‘통합 기반 구조혁신’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게 되었고, 교육부가 원하는 혁신(자유전공, 무학과 등 수요자 중심의 학사제도 개편, 지·산·학·연 협력 강화방안의 실행)에 관한 내용 위주로 작성되어 한밭대와의 통합계획은 혁신기획서의 핵심적인 내용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임.
혁신기획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밭대 측과 우리 학교 간에 불협화음이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1) 한밭대 총장이 소집하여 5. 26. 개최된 한밭대 대학평의원회는 그 시점에서 작성된 혁신기획서의 제출에 반대하는 의결을 했으며 한밭대 측은 이를 근거로 우리 학교를 압박하여 유사중복학과의 화학적 통합과 캠퍼스별 특성화, IST 과학공학원 설립 등에 관한 내용이 혁신기획서에 포함된 정황이 있음.
(2) 한밭대 총장은 6. 2.자 담화문에서 우리 학교의 반대로 인해 1) 대학통합의 기본원칙을 담을 수 없었고 2) 공학계열의 전면적 재배치와 IST 과학공학원 설립을 주요골자로 하는 한밭대 덕명캠퍼스의 특성화방안을 제시하였으나 최종 편집과정에서 IST 과학공학원 설립 부분만 남고 나머지는 일방적으로 삭제된 채 혁신기획서가 제출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경위파악과 함께 우리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였으며 3) 향후 교명 변경을 비롯한 한밭대 측의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음.
이런 모든 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교명 및 역사의 변경, 학생들의 학적 선택권 보장, 대등한 통합(거버넌스), 유사중복학과의 화학적 통합과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한밭대의 이익을 최대한 관철하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지 못하고 임기 내 통합에 올인한 총장과 본부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반대와 교수회의 공론화 요구를 무시하면서 일방적으로 통합을 강행했던 그동안의 논의과정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정상철 전 총장의 지난 5. 24. 개교기념식 축사는 의미심장합니다.
정 전 총장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으므로 일단 통합부터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을 공·사석에서 수차례 했기에 이는 본부의 감춰진 의도를 간접적으로 시사합니다. 통합에 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이진숙 총장의 기념사와 대조를 이루면서 총장과 본부는 ‘선 통합확정 후 계획수립’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수회는 강한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합니다.
대외비라면서 본 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의 중요사항과 이에 대한 논의과정을 철저하게 비밀로 한다면 제출 직전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대학통합의 기본원칙도 아직까지 합의되지 못했는데 어느 세월에 구체적인 통합기반혁신방안이 나오고 그 실현가능성을 검증하고 공론화를 할 수 있을까요.
이대로 가면 양교와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세부계획은 본 지정 이후 교육부의 통합승인을 위한 신청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수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교수회는 예측합니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통해 통합이 성급하게 확정된 상태에서 양교는 협상력을 급격하게 잃게 될 것이고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양교의 구성원 간에 한정된 자원을 놓고 아귀다툼이 벌어지는 것은 자명합니다.
교수회는 (1) 한밭대와의 대등한 통합에 반대하면서 (2) 논의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통합 관련 난제의 구체적인 해법(통합비용의 조달, 캠퍼스의 공간재배치, 유사중복학과의 통·폐합 등 난제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의 제시를 전제로 한 (3) 통합의 핵심쟁점에 대한 공론화를 총장과 본부에 다시 한번 요구합니다. 교수회가 제기한 합리적 의심을 해소해 주기 바랍니다. ‘묻지마 통합’으로 인해 구성원들이 고통받지 않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충남대학교 제9대 교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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