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전성남 선임기자] 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은 역시 서울이다. 정봉주 전 의원이 전면 부인에도 불구하고 성추행 의혹이 선거구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 때문으로 보이는데,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3파전 양상으로 흐를 거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제안받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불출마를 결정했다. 홍정욱 헤럴드 회장에 이어 이 전 처장까지, 홍준표 대표가 적극 영입을 시도한 이들이 연달아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도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또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인재영입의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당초 6명의 각축이 거론됐던 경선도 3파전 양상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3선을 노리는 박원순 서울 시장은 안정감을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 전 처장은 18일 "서울시장 출마 요청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이번 일로 대표님과 당에 누가 됐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의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 공동대표의 광역단체장 출마설에 대해서도 “현 지도부, 당원 모두 선당후사의 마음가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모두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당을 위해 가장 좋은지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3등’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제가 출마 할까봐 무섭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정책 공약을 선보이고 있는 박영선 우상호 의원은 박원순 시장과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당의 이 전 처장은 홍 대표에게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제안받고 고심해왔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박원순 현 시장과의) 빅 매치가 될 것"이라고 전략공천 의지를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피하면서도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향후 계획을 제시했다. 안 위원장은 “당 복귀 요청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받았을 때 망설였지만, 90일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위해 당에 꼭 필요한 일은 인재영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을 받았던 미세먼지 대책 등이, 박영선 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특혜응원 논란이, 그리고 우상호 의원은 아직은 낮은 지지도가 각자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고있다. 이 전 처장의 고사로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또다시 안갯속이 됐다. 앞서 한국당은 홍정욱 헤럴드 회장에게 영입을 제안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현재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는 최근 복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안 위원장은 “어떤 인재들을 영입할 것인가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깨끗한 인재, 그리고 유능한 인재를 뽑는 것”이라면서 “다른 정당보다 엄정한 기준으로 인재영입을 하기 위해 클린서약까지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공식 합당 후 당 운영 전면에서 물러난 안 위원장은 지난 16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함께 약 한 달 만에 다시 일선에 복귀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