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최초'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이번 주 안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화두로 떠오른 ‘반기문 대통령-친박계 총리’설과 맞물려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유엔 고위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반기문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는 최초로 북한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북 시기는 이번 주중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방문이 북측의 북측의 초청인지 아니면 반 총장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 총장은 현재 터키에서 개최되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이다. 반 총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을 방문할 생각이 있으며 꼭 방문하겠다"고 말해왔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고 개성공단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방북 당일 북측이 아무런 설명 없이 방북 허가 결정을 철회한다고 통보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통일부는 반 총장의 평양 방문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터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기자들에게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 총장이 미리 청와대나 정부에 방북 내용을 언질했느냐는 질문에도 “아는 게 없다. 현 단계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회피했다.

반 총장의 행보는 민간 차원의 대북 교류가 증대된 것과 맞물려서도 주목된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소속 20여개 대북 지원단체의 관계자 31명도 18~21일 북한 민화협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방북이 실제 성사되기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하는 중에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예정됐으나, 방문 직전 북한의 거부로 취소됐다.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되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국제사회 주요 인사 중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유엔 회원국임을 감안할 때 반 총장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다. 반 총장과 김정은의 면담이 이뤄질 경우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개선 논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타진될 수도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기구(OANA) 공동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언급과 반 총장의 방북 사이에 일정한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1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두 사람이 조우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창설 70주년 총회 참석 당시 사흘에 걸쳐 반 총장과 일곱 차례 만나 정치권에서 큰 화제가 됐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