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YTN뉴스,  참고 화면 갈무리

 [ 뉴스프리존= 송민수, 추광규 기자 ] 아무 관계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어떤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받게 될 때 비유적으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한다.

이 같은 비유에 딱 맞는 일이 국책은행 이라는 산업은행에서 벌어졌다. 그것도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국내 도급순위 3위인 대우건설 최고경영자 진퇴와 관련해서다.

KDB산업은행은 21일 오후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대우건설 신임 CEO 선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 “대우건설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전문 헤드헌팅社의 시장조사와 공개모집 절차를 병행하여 CEO후보 적격자를 발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새로 선임될 CEO에게, 현안인 모로코 SAFI 발전소 현장의 조속한 정상화와 아울러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경영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보도자료가 나오게 된 것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 씁쓸하지만 바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19일 해외 현장 손실에 대한 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이유를 들어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3개 사업 본부를 총괄하는 전무직을 폐지하고, 토목사업본부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품질안전실장 등 5개자리에 각각 직무대리를 임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사가 산업은행이 부실 책임을 대우건설에 떠넘기고 '제 식구는 감싸는'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는 것.

 ▲ 사진= 송민수 기자

즉 산업은행 출신으로 부실책임의 최고 책임자인 송문선 사장은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송 사장은 지난해 대우건설 부사장으로 가서 사장직에 올랐다.

이와 함께 이번에 퇴사한 본부장들이 모로코 프로젝트 부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부실과 관련한 본부장은 유임돼 의문을 낳았다.

대우건설 노조는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 실패는 대우건설의 공정한 관리에 대한 실패다. 산업은행은 또다시 대우건설을 향해 그 책임을 묻고 있다. 납득할 수 없는 경영진 인사다”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정황을 살펴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임원 인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당초의 계획을 바꾼게 아닌가 한다. 즉 송문선 사장을 안고 가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제 식구에서 한 단계 벗어나 있는 송 사장을 희생양으로 서둘러 내 놓았다고 해석되는 보도자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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