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16일 홍문종(사진) 의원의 ‘반기문 대통령, 친박 총리’ 조합의 이원집정부제 개헌 주장에 대해 ‘천방지축’ ‘오발탄’ ‘철없는 짓’이라고 집중 성토했다.

[서울,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개헌론과 관련해 “왜 나왔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가슴이 답답하다”며 “선거구 획정도, 노동개혁법안이나 경제활성화법 처리도 안 됐다. 연말 안에 처리해야 할 현안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셈이다.

김재원 의원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현재 상황에서 개헌을 주장할 단계도 아니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이원집정부제 개헌 주장이 나오면 꼭 반 총장과 연결시키는데, 그렇기 때문에 개헌 자체의 순수성이 의심받고 동력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친박 한 의원은 “정치를 하루 이틀 한 사람도 아니고, 왜 엉뚱한 소리를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앞으로 친박 모임에 안 부를 작정”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하는 친박핵심 정례모임에 홍 의원을 빼겠다는 얘기다. 정갑윤 국회부의장, 김태환, 서상기, 유기준, 안홍준, 정우택, 노철래 의원이 고정 멤버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해 7·30 재보선 당선 후부터, 홍 의원은 지난 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 때부터 참여하고 있다.

다른 의원은 “홍 의원은 친박에서 퇴출대상”이라며 “친박의 전체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고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 백해무익한 사람”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친박 측이 이처럼 ‘분기탱천’하는 것은 홍 의원의 ‘천기누설’로 ‘반기문 카드’에 김이 빠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반 총장은 꼭꼭 숨겨 뒀다가 결정적 시기에 내놓아야 하는 히든 카드”라며 “홍 의원 발언으로 산통이 깨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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