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조계사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위원장이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계사 관음전 주변 곳곳에 사복 경찰관이 2인1조로 배치돼 있었으며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도 굳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조계사 관계자들은 한 위원장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 위원장의 소재를 묻는 질문에 한 관계자는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관음전 내부로 들어가려 하자 다른 관계자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어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5월 1일 노동절 집회 때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경찰을 피해 왔다.한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집회 당일인 14일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 나타나 성명을 발표하고 집회에 참석해 대회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로 피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조계사 외곽을 경찰력으로 둘러싸고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조계사를 몰래 빠져나가 도주하는 것을 막는 일이 관건"이라며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한 위원장 검거 전담반을 30명으로 늘리고, 일선 지구대·파출소 소속까지 포함한 서울지역 전 경찰관이 한 위원장의 수배전단을 숙지토록 했다.
조계사에서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지도부였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 6명이 몸을 맡겼고, 2013년 12월에는 당시 철도노조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됐던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검거를 피해 은신한 적이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한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검거 작전을 벌였지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격렬한 반발에 실패한 바 있다. 경찰은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전담반을 마련하고 '특진'을 내건 상태다.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