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EBS

[뉴스프리존=이상윤 기자] 24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무간도’(원제: 無間道)를 방영한다.

2002년 제작된 영화 ‘무간도’는 유위강, 맥조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양조위, 유덕화, 황추생, 증지위, 진관희, 여문락, 두문택 등이 출연했다.

‘무간도’에서 두려움의 정서를 가장 강화하는 장면은 황지성 국장의 죽음으로 진영인의 정체가 밝혀질 수 없게 된 신이다. 훗날 유건명이 그의 정체를 밝혀주기는 하지만, 이전까지 진영인의 진정한 모습은 세상 누구도 모른다.

조직의 존속, 형제의 의리가 아닌, 개인의 진짜 모습을 아무도 모른다는 고독이 ‘무간도’의 가장 슬픈 정서다. 진영인은 정신을 치유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지재를 갖춘 인물들인 진영인과 유건명이 암만 발버둥을 쳐도 그들을 둘러싼 집단과 시스템은 바뀌지 않는다. 현대인의 고독을 어떤 영화보다도 비장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영화 ‘무간도’는 누아르라고 충분히 불릴 만하다.

누아르인데 누아르가 아니다? ‘무간도’는 저물어가던 홍콩 누아르의 기운을 다시 힘차게 일으켜세운 명작이지만, 이전의 홍콩 누아르들과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은 아니다. ‘무간도’는 여타 누아르 영화처럼 어둡지도 않고(오히려 밝은 곳에서 진행되기에 더더욱 긴장을 심화하는 영화다), 홍콩 누아르라고 묶이는 영화들과 비교하자면 총격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비장한 무드는 더더욱 없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우며 개인적이다. 오히려 모던한 사회파 드라마 혹은 멜로드라마에 더욱 가깝다. 그 모던함은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으로 더욱 빛난다. 참고로 영화 ‘무간도’는 국내 개봉 버전과 해외 개봉 버전의 결말이 다르다.

EBS 영화 ‘무간도’는 24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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