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되면서 초상집 분위기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미투’ 바람에 의한 성범죄 의혹 제기로 난국탈출을 시도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총체적 성추문 정권”이라며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가 충격적 성폭행 무마·은폐·축소 의혹이 있다"고 제보 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이날 장 대변인은 “양 내정자가 2015년 3월 경 KBS 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일 당시 KBS 부산방송총국 소속인 정규직 김 모 PD(실명입수)가 계약직 김 모 작가(실명입수)를 승용차 안에서 성폭행한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피해자측의 항의가 있었고 양 내정자는 이를 무마·은폐·축소하기 위해 김 PD를 울산방송국으로 전보시켰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 회견에서 제보 받은 내용이라며 “사건 발생 직후 김 작가 어머니가 부산방송총국으로 찾아와 고성으로 ‘김PD 나와라’며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김 작가 측에서 파출소에 신고하는 것을 당시 부산방송총국 직원 150여명이 현장을 목격해 인지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승동 내정자는 이 충격적 성폭행 사건의 무마·축소·은폐를 위해 31일자로 이미 발령이 예정되어 있던 직원을 대신하여 4월 9일자로 KBS 울산방송국으로 이 성폭행 가해자를 급하게 인사발령했다”고 주장, 양 내정자가 가해자와 한편이라는 것을 은밀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성폭행 사건에 대해 어떠한 인사조치 및 징계위원회도 소집하지 않고 당사자 간의 합의를 중재하여 이 사건을 무마하고 은폐하고 축소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공격했다.

이와 함께 장 대변인은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수장인 KBS 사장 내정자가 이토록 파렴치한 성폭행에 대해 상식 이하의 도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러한 사내 성폭행에 관련된 사건을 의도적으로 무마·은폐·축소했다면 공영방송인 KBS 사장으로서 치명적인 흠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도대체 문재인 정권의 도덕적 잣대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이를 문재인 정권과 결부시켰다. 즉 양 내정자를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정권적 차원에서 내정했다고 몰아간 것이다.

하지만 양 내정자의 선임은 지원자의 공개면접을 통한 KBS이사회의 결정이다. 이에 이 점이 걸렸던지 장 대변인은 “성추문 없는 친정권 인사는 정말 없는 것인가?”라며 ‘친정권 인사’로 어물쩍 넘겼다.

그리고는 “청와대, 정부, 여당도 부족하여 이제는 공영방송까지 추잡한 성추문에 휩싸여 있다”고 공격한 뒤 “양승동 내정자의 충격적 성폭력 무마·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사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성추문 정권의 화룡정점을 찍는 인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KBS 감사실은 자유한국당으로 접수된 양승동 내정자의 성폭행 무마·은폐·축소 의혹 제보와 관련된 사실을 명확하게 밝혀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총구를 KBS로 돌리기도 하는 등 좌충우돌의 진면목을 보였다.

이는 장 대변인 또한 KBS이사회는 후보자의 과거사 검증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서 장 대변인의 이 같은 저세는 보수진영의 부정한 권력자들의 구치소행에 대한 국민을의 비난으로 보수진영 전체의 패닉상태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에 양승동 내정자는 장 대변인의 의혹 제기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사건은 사실관계가 다르다. 성폭행 사건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당시 사건을 '무마·은폐·축소'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후보자는 오히려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여 사건 해결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면서"아울러, 추가적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분들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23일 자정 무렵,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호송차를 타고 동부구치소로 향한 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눈물이 자꾸 흐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는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고도 썼다. 이는 다시 자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되갚아 주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장 의원은 이날 서울 동부구치소로 떠나는 이 전 대통령 배웅한 직후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보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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