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채용·승진 비리는 끊이지 않는다. 채용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취업준비생의모습 ⓒ뉴스프리존

- 최고 실업률에 채용비리 악재까지 겹친 2030
-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 감소
- 워라벨 문화 확산에 따라 일부 전문자격증으로 눈 돌려

[뉴스프리존=김현택자]역대 어느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며 청년 고용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어놓고 적극적으로 챙겨보고 있다는 점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역대 최고 실업률에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채용비리 악재까지 겹치면서 2030세대들이 갈 곳을 잃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채용비리’를 검색하면 도무지 셀 수 없을 정도의 기사로 눈까지 침침해질 지경이다. 더하여 통계청은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인 9.9%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취업난과 채용비리 악재에 맞서 대한민국 2030세대들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공시족이란 이름으로 공무원 시험에 열을 올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었지만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벨’ 문화 열풍이 불면서 그 트렌드 또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지난 23일 “2018년도 서울시 7․9급 공채시험 원서접수에 12만4,259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대비 1만4,790명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전문자격인 공인노무사 시험의 경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지원자는 2천여 명~ 3천여 명 사이를 유지하다, 2016년부터 4,700명 이상이 지원했고, 감정평가사 시험의 경우는 2016년 2,217명이 지원했으나, 2018년에는 2,557명이 지원하는 등 전문자격시험 지원자의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취업난과 채용비리 악재에 대한 대안 그리고 워라벨 문화의 확산에 따라 2030세대들이 전문 자격증 시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모 학원가 앞에서 만난 수험생 A씨는 “전문 자격시험은 채용비리라는 것이 없고 무엇보다 시험자체가 공정한 것 같다.”면서 “많은 돈을 벌 수 없을지는 몰라도 폐쇄적인 조직생활보다는 여유롭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행정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녹취록 전문 행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의로 행정사사무소’ 대표 권씨 또한 “최근 30대, 40대 사이에서 소위 신의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이나, 안정적인 공무원을 그만두고 행정사와 같은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서 개인 사무실을 개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고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문화보다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도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인 고용정책을 펼치고 채용비리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문책을 강행하는 등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 다행스럽긴 하나,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현실적인 고용정책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