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직업으로서의 중심 분야인 문화 -

인공지능과 미래의 직업

인공지능 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제리 카플란 교수는《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AI 발전으로 현재의 인류 직업 대부분은 사라질 것이며 로봇으로 인한 대량 실업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2016년 세계경제포럼은 인공지능으로 향후 5년간 약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2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지만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직업 분야로 보면 화이트칼라 사무직이 476만 개, 제조업이 161만 개, 건설ㆍ채광 분야가 50만 개, 미술ㆍ디자인ㆍ엔터테인먼트ㆍ스포츠ㆍ미디어 분야가 15만 개, 법률 분야가 11만 사라진다는 것이다. 반면 새로 창출될 200만 개의 일자리는 경영ㆍ재무 운영 분야에서 49만 개, 관리ㆍ감독 분야에서 41만 6,000개, 컴퓨터ㆍ수학 분야 41만 개, 건축ㆍ엔지니어 분야 34만 개, 영업 분야 30만 개), 교육 분야 6만 6,000개 순이었다.

2013년 옥스퍼드대학교가 발표한 「고용의 미래」보고서에 의하면 20년 이내에 사라질 직업으로 텔레마케터, 보험업계 종사자, 시계 수리공 등은 인공지능에 일자리를 내 줄 1순위로 분류되었다. 인공지능 로봇으로 10년 동안 변화할 직업분류하면

먼저 사무직의 경우 데이터 분석이나 체계적인 조작이 필요한 직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서 장부를 점검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일정한 형식이나 틀로 이루어진 정형적인 업무는 인공지능으로 대처될 것으로 보인다. 회계사나 세무가 이런 유형의 직업이다. 특히 금융 분야는 치명적이다. 인공지능은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의하여 증권 시장을 몇 분 내에 분석,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대옥 논설주필

산업 분야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로 공장을 옮겼지만 인공지능 로봇의 투입은 그동안의 경제 개념을 바꾸고 있다. 인건비에 구애받지 않고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로봇과 자동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로봇은 생산 시설의 보조 장치나 지원 도구를 넘어 공장 그 자체로 변모하고 있다. 그래서 소매점 점원, 재고 담당자, 계산원, 도장공, 수위, 조경사, 환경미화원 등이 사라질 것이다.

의료분야는 실리콘 벨리 선각자이자 벤처 투자가인 비노드 코슬라는 미래에는 80%의 의사가 인공지능으로 대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산능력으로 무장한 기계가 의사보다도 정확하고 저렴하고 객관적인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닥터 알고리즘은 날로 발전하여 수술 로봇은 인간보다 정확하게 수술하며, 로봇 간호사는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긴급 상황이 벌어질 때 의사에게 알려줄 것이다. 의료 로봇으로 외과 의사, 약사, 수의사, 신경정신과 의사, 정신과 간호사, 재활전문가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적인 판단은 인간 의사의 몫이다. 인간과 로봇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로봇은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지만 알고리즘의 발달로 인하여 그 영역을 확장해 가리리라 보여 진다. 인공지능이 의사의 역할을 얼마나 보완해 나갈지는 논쟁의 대상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에 의하여 의료와 의사의 역할이 어떤 방식으로든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인 자동차가 대중화되어 택시ㆍ리무진ㆍ버스ㆍ대리 기사, 렌터카 회사 직원, 화물 운송 기사, 집배원, 교통 경찰, 주차장 관리인, 세차장 직원 등이 사라질 위험에 있다. 또한 드론의 보급은 택배 배달원, 음식 배달원, 우편배달부, 조경 기사, 해충 박멸업자, 목축업자, 토지 측량사, 환경 엔지니어, 지질학자, 긴급 구조 요원, 소방관, 사진기자, 건설 현장 모니터 요원, 경비원들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에서도 로봇의 역할이 증가할 것이다 도우미 로봇은 고객과 소통하며, 매장 통로를 탐색하고 매대를 정리하고 재고를 관리. 제품 위치를 파악하고 고객을 인도할 것이다. 여기에 야간 순찰 로봇, 요리 로봇, 접객용 로봇, 감정 인식 로봇은 영양사, 초밥 요리사, 호텔리어, 공장 경비원, 편의점ㆍ마트 점원, 동시통역사의 직업이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치될 직업군이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과 관련된 직업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에는 많은 한계를 갖는다. 그만큼 인간의 감정과 심리는 난해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감정에 의해서 존재의 가치를 확보하는 것 중 하나가 문화이다.

중국 진晋나라의 진수가 쓴 『삼국지』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의하면 “동이東夷 사람들은 농사절기에 맞추어 하늘에 제사하고 밤낮으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민족은 ‘한恨’과 ‘흥興’을 아는 민족이다.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한과 흥으로서 승화시킬 수 있는 문화적인 정서의 유전자를 갖춘 민족이라는 것이다. ‘빨리빨리’와 ‘은근과 끈기’가 있고, ‘한’과 ‘흥’이 함께 하는 이율배반적인 문화적 기질이다. 한과 흥, 무거움과 가벼움, 존재와 삶의 문제라는 것이다. 4차 산업시대의 우리 민족이 최고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문화다. 백범 김구는 우리의 강정과 미래의 먹거리를 예측하고 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큰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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