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액·상습 체납자 2,226명의 명단이 새로 공개됐다.
 

국세청은 25일 5억 원 이상의 세금을 1년 이상 내지 않은 개인 1,526명과 법인 7백 곳의 명단을 인터넷(www.nts.go.kr)에 새로 공개하고, 26일 관보에도 게재하기로 했다.

고액·상습 체납자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총 3조 7천8백억 원으로, 1인당 평균 17억 원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정보로는 체납자의 성명과 상호, 나이, 직업, 체납액의 세목과 납부기한, 체납 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난번에 공개된 체납자는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개인 체납자 중에는 방위산업체 블루니어 전 대표 박기성 씨가 법인세 등 276억 원을 체납해 가장 많았다.

법인 가운데는 씨앤에이취케미칼(대표 박수목)이 교통·에너지·환경세 등 490억 원을 체납해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2012년 대규모 인허가 비리로 사업이 좌초된 이후 파산이 선고된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의 경우 313억 원의 종합부동산세 등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체납자 1,2,3위는 정태수, 최순영, 조동만>

지난 2004년 고액·체납자 명단 공개 이후 현재까지 공개된 인원은 개인 1만 1531명, 법인 7,086곳 모두 1만8617명이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73건에 걸쳐 2천225억원을 체납해 여전히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회장(19건, 1천73억원),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2건, 715억원), 정보근 전 한보철강 대표(13건, 64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세청은 현금이나 고가미술품 등 숨겨진 재산에 대한 추적 조사를 강화해 137명을 형사 고발하고 올해 3분기까지 1억 원 이상 고액 체납자로부터 2조 3천억 원을 징수했다.

 

양도소득세 9억원을 체납한 서모씨는 가마솥 아궁이에 현금 6억원을 숨겨놨다가 덜미를 잡혔다.

수백억원을 체납한 법인 대표 이모씨는 회사 자금을 유출해 미국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서울 성북동 소재 호화주택을 취득했다.

국세청은 수색을 통해 고급 와인류 1200여 병, 명품가방 30개, 그림 2점, 거북선 모양 금장식 1점 등을 압류하고 봉인조치했다.

국세청은 공개된 명단을 참고해 홈페이지나 콜센터(☎126), 각 세무서에 은닉 재산의 소재를 신고할 경우 최고 20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국세청 심달훈 징세법무국장은 "공개된 체납자 명단을 참고로 은닉재산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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