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경남고 선수들이 경남대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경남고 박현승 코치와 미팅을 하고 있다. / 사진=변옥환 기자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덧 야구 시즌이 다가왔다. 프로야구가 지난달 24일 가장 빠른 시기에 개막한 가운데 올 시즌 초, 신인 선수들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 강백호(19)는 시즌 개막전부터 데뷔 첫 타석 홈런포를 쏘며 거물급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또 롯데 한동희(19)도 고졸신인으로 팀의 주전 3루를 맡아 현재까지 .313의 타율로 활약하고 있다. 삼성 양창섭(19)도 지난 28일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고졸신인선수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 신분으로 고교야구를 거쳐 프로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들의 열정을 만들어낸 고교야구가 오는 7일 주말리그 전반기를 시작으로 2018년 시즌에 돌입한다.

이에 지역고교야구팀을 만나보고자 4일 오전 10시 경남고 야구부를 찾았다. 경남고 야구부는 이날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오전 10시 30분 경남대와 연습게임을 앞두고 있었다.

이날 만난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겸손하면서도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 감독은 지난 겨울 동안 선수들 부상을 최소화하며 기본기를 중심으로 훈련에 임해왔다고 밝혔다.

또 전 감독은 올 시즌 제일 첫 일정인 주말리그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으로 지역 야구발전에 무엇이 필요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생들이 마음 놓고 야구할 수 있는 아마야구 전용구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고는 오는 7일 오전 11시 30분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부경고와 주말리그 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음은 경남고 전광열 감독과의 일문일답.

▲ 4일 오전 10시 뉴스프리존이 만난 경남고등학교 야구부 전광열 감독 / 사진=변옥환 기자

Q. 오는 7일 주말리그 전반기를 시작으로 올 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 해마다 우리 선수들이 목표를 설정하진 않는다.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도 했고, 올해도 그 이상 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목표를 잡으면 선수들도 부담스러워 하니 굳이 하진 않는다.

매년 기본적으로 주말리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주말리그 첫 게임 이후 분위기에 많이 휩쓸린다. 우리가 ‘전국대회 우승하겠다’ 이런 목표보다 주말리그를 통과하는데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부산권역은 6팀 가운데 3위 이상이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겸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참가) 또 겨울에 연습한 것을 토대로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가게 된다면 8강을 목표로 한다. 8강 위로는 한 게임 한 게임이 다 전쟁이니 게임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겠나 싶다.

Q. 올해 경남고의 전력을 어떻게 보는지, 장점과 보완할 점을 본다면?

- 일단 투수진이 수적이나 질적으로 안정된 상태다. 야수들도 중심타자나 하위타선까지 전체적으로 고른 편이다. 투타에서 밸런스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반면 우려되는 점은 작년에 게임 출전을 많이 한 선수도 있지만 일부 시합에 나가는 2학년들이 경험이 부족하다. 2학년 선수 가운데 작년 1학년 때부터 시합에 나선 선수가 거의 없다. 그러나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만 해주면 구멍은 없지 않겠나 싶다.

작년의 경우 졸업한 한동희(19, 롯데), 예진원(19, 넥센), 권영호(20, 고려대)는 1학년부터 시합을 나갔다. 올해는 노시환(18), 김현민(18), 서준원(18)이 시합 경험이 좀 있으니까 경험 있는 애들이 팀을 잘 이끌어간다면 후배들도 잘 따라오지 싶다.

Q. 지난 동계기간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 시즌 전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본기 쌓는 훈련을 충실히 했다. 또 대구 윈터리그, 부산 윈터리그, 지난달 있었던 명문고 야구열전 등 시합을 하며 선수들이 실전에 뛰기 위한 적응과정을 거쳤다. 연습경기에서는 또 개인 기량을 얼마나 펼치는지 체크를 했다. 근래 들어서는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팀플레이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다.

Q. 경남고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관리하는데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 코치 생활을 오래 하며 느낀바 저는 다그쳐서 앞에서 끌고 가는 것보다는 뒤에서 선수들을 다독거리는 편이다. 잘못할 땐 질책도 하겠지만 가끔 선수들을 기다려주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선수마다 나름대로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보다 보면 더 좋은 장점들이 보일 때가 있다. 물론 기본기에 충실하지 않은 경우는 넘어가지 않는다. 고등학교 수준의 ‘야구 선수’라고 얘긴 하지만 아직 선수가 되기 전 단계기 때문이다.

다그치기보단 각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은 기다려준다. 제일 중요한 것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거라 본다. 그러다 보면 그 선수의 장점도 보이고, 발견하지 못한 단점도 보인다. 전 늘 그렇게 생각하며 선수들을 대하고 있다.

Q. 팀에서 공격과 수비의 핵이 되는 선수들을 꼽아보면? 그 선수들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 타격 쪽에선 노시환을 꼽을 수 있다. 힘이 좋아 장타력이 있고 경험도 있다. 다만 상대팀의 견제가 심하니까 거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야수비에는 주전 유격수 김현민이 있다. 수비에서 크게 빠질 게 없는데 한편으로는 시합하면서 향후 포구나 송구 등 세밀하게 보완할 점은 있다.

외야수비는 중견수 김민수(18)가 중심이다. 이 선수도 작년에 시합을 많이 뛰었다. 타구 반응도 좋고 발도 빠르고 수비 위치도 좋고 송구도 정확해 외야의 중심을 잡을 선수다.

포수는 올해 주전인 윤준호(18)가 포구나 블로킹, 송구능력은 뛰어나지만 게임을 주도해나가는 그런 부분들이 조금 부족했다. 작년에 안방을 지킨 정보근(19, 롯데)이 팀을 잘 이끌었기 때문에 게임을 나갈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메우기 위해 겨울에 연습게임을 많이 시켰다. 현재 그런 부분들이 많이 보강됐고 투수들과도 교감이 많이 이뤄진 상태다.

투수의 경우 서준원(18)이 워낙 유명해졌다 보니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고등학생, 아마추어 학생으로서 그에 맞게 행동하고 플레이하도록 항상 주문하고 있다. 그 점을 본인도 잘 알고 투수로서 주축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 외에 3학년 투수진은 우완과 좌완이 고르게 실력이 좋다. 서준원이 투수진의 핵심이라 볼 수 있지만 아마 게임의 중·후반에 등판할 것 같다. 이준호(18), 남상현(18), 이정훈(18), 한민우(19), 주재민(18), 조준용(19), 이런 선수들이 앞에서 어느 정도 막아주면 뒤에서 틀어막는 역할을 할 것이다.

Q. 올 시즌 투수 운용을 어떻게 할 계획인지

- 올해부터 학생야구에서 투구 수에 따른 의무휴식 제도가 생겨났다. 주말리그엔 크게 영향을 안 끼칠 것 같지만 토너먼트 시합이 문제다. 1차전에서 2차전까지는 휴식일이 며칠 있겠지만 올라갈수록 투수들 투구 수 관리를 잘해야 하니 투수 로테이션, 교체 시기에 상당히 예민하게 신경 쓰고 준비하겠다.

Q. 부산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가장 밑바탕이 되는 유소년 야구부터 충실히 실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도 물론 각 팀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도 부상 방지를 위한 규칙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정말 잘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지역 야구발전을 위해 아마전용 야구장이 꼭 있어야 한다. 기장야구장이 그나마 있어서 시합을 할 수 있지만 지리적으로 시 외곽에 있다 보니 아마추어팀들이 오가며 시합하는 데 사실 불편함과 고충들이 있다.

부산시에서 앞으로 아마야구 전용구장을 지을 계획은 하고 있지만 향후 그만큼의 시간 동안 시합을 위해 대다수가 먼 거리를 다녀야 한다.

한편으로 초·중학야구 시합을 개성고 야구장에서 하게 되는데 개성고등학교에서 그것을 받아준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편 시설은 잘 돼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조금은 아쉽다. 운동장만 있다고 시합이 되는 게 아니듯 유소년 선수들이 뛰는데 맞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기장야구장 시설도 괜찮은 편이지만 이전에 쓰던 구덕야구장처럼 어느 정도 정상적인 규격을 갖춘 시설이 있어야 한다. 부산 야구 발전을 위해 아마추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야구장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양준호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장도 지역 내 유소년 전용구장 하나 없는 상황이 옳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 맞는 말이다. 애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 게 우선이다. 지난번 2일 개성고 야구장 개장식에서 부산시가 낙동강변에 야구장이 몇 개 있고 동부산권에 구장 몇 면 있는 것을 말하던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리그에 맞는, 리틀·초등·중등·고등에 맞는 구장에 하루빨리 지어지는 게 우선이다.

▲ 경남고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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